영웅탐구 - 캡틴 아메리카 ① "하루 종일 이럴 수도 있어"
2017.08.05 09:10
수정 : 2017.08.05 09:10기사원문
■지금까지의 행보
배경은 바야흐로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던 미국.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입대를 다섯 번이나 자원하지만 허약한 신체로 번번이 거절당합니다. 이후 우연히 슈퍼솔져 프로젝트에 참가해 신체능력이 극대화된 ‘캡틴 아메리카’로 다시 태어난 스티브 로저스는 세계정복을 꿈꾸는 단체 ‘하이드라’를 분쇄, 미국으로 향하던 초대형 폭격기를 빙하 속에 추락시킨 뒤 70년 간 동면에 들어갑니다. (퍼스트 어벤져)
현대에 이르러 국제안보기관 쉴드에 의해 다시 깨어난 캡틴 아메리카는 뉴욕을 침공한 외계군대 치타우리를 어벤져스와 함께 물리칩니다. (어벤져스)은밀히 살아남아 쉴드를 잠식했던 하이드라를 다시 궤멸시키고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인공지능 로봇 울트론까지 쓰러뜨립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이 가운데 동유럽 가상국가인 소코비아에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UN은 슈퍼히어로들을 법으로 통제하는 ‘소코비아 협정’을 발효시킵니다. 스티브 로저스는 협정을 지지하는 아이언맨과 대립하면서 결국 어벤져스에 갈라서게 되고, 국제적 범죄자로 수배 선상에 오르자 ‘캡틴 아메리카’라는 정체성을 버린 채 아프리카 가상국가 와칸다에 은신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영화 속에서 캡틴 아메리카는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줍니다. 세 여인이 탄 오토바이를 번쩍 들거나 고층 빌딩에서 맨 몸으로 뛰어내려도 끄덕하지 않죠. 전력질주를 하는 가운데 앞을 가로막는 강철 문을 그대로 부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천둥의 신인 토르나 혼자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헐크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캡틴 아메리카가 슈퍼히어로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어벤져스를 이끄는 건 무력(武力)보다는 고결한 신념과 오랫동안 전쟁에서 쌓아온 경험 덕분입니다.
‘하루 종일 이럴 수도 있어(I can do this all day)’는 캡틴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명대사입니다. 슈퍼히어로가 되기 전 허약한 몸으로 두들겨 맞을 때나 숙적 레드스컬, 동료 아이언맨으로부터 수세에 몰렸을 때 항상 이 말을 되뇌며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줍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슈퍼히어로들은 치타우리의 습격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가운데 캡틴 아메리카만이 어쩔 줄 몰라 하는 경찰들에게 통제 지시를 내리는 한편 각 영웅들이 가진 강점에 맞게 적절한 임무를 부여합니다.
정찰능력이 뛰어난 호크 아이에게 적의 약점을 파악케 하거나 번개를 다루는 토르에게 군대의 추가 유입을 막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죠. 수많은 전투를 거치며 지휘관으로서 쌓아온 능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패권주의의 상징?
실제 캡틴 아메리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들어졌습니다. 당시에는 미국 그 자체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며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죠. 이 같은 이유로 퍼스트 어벤져가 국내 개봉할 당시 ‘구역질나는 미국 패권주의’, ‘억지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영화’라는 비판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라는 제목에서 부제만을 영화명으로 선택한 것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함께 반미감정과 혹시 모를 거부감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