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다룬 ‘구해줘’, 장르물 명가 자존심 지킬까
2017.07.27 15:21
수정 : 2017.07.27 15:24기사원문
'구해줘'가 '장르물 명가'라 자부하는 OCN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2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새 주말드라마 '구해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배우들과 감독은 사이비 교단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의 독특한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교주 역을 맡은 조성하는 여러 번의 탈색을 거치면서 외형적으로도 큰 변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
주연으로 발돋움한 우도환은 "소재가 독특해서 출연하고 싶었다. 석동철 캐릭터를 제가 가진 매력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디션을 보며 잘 할 수 있다는 어필을 많이 했다"며 "(첫 주연이라) 책임감이 커졌다. 많은 분들이 믿어주신 만큼, 믿음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마스터' 영화를 보기 전 우도환의 인터뷰를 읽었다. 실제 부모님의 러브스토리가 흥미로워서 만나보고 싶었다. 보자마자 내가 생각하던 석동철이었다. 매력적인 보이스에도 끌렸다. 너무너무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극중 교복 연기를 펼치게 된 옥택연은 "졸업한 지 10년이 됐다. 교복을 입고 학교 신을 찍는데 보조출연 친구들이 실제 고등학생이었다. 촬영하며 뼈저리게 느낀 건 제가 더이상 교복을 입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거다. 생글생글한 학생들 가운데 삼촌이 있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교복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자라나는 새싹의 상징적인 거 아닌가. 시원섭섭함이 있다.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 교복 입는 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옥택연은 이날 "한상환이라는 인물이 4인방 전체적으로 봤을 때 풋풋하고 패기가 넘친다. 그런 모습을 보신다면 아마 2PM 때 모습도 녹아날 것 같다"면서 "극중 가상의 도시 무지는 경북이다. 경주라는 지역을 배경으로 찍은 적도 있지만 정확히 사투리 선생님이 계셔서 경상북도 사투리를 가르쳐주신 적은 처음이다.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주 역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성하는 "원래 사이비 종교에 관심이 있었다"며 "세월호 사건을 통해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등을 통해 사이비 종교에 대해 접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왜 사이비 종교에 매혹되는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가 궁금했다. 그렇다면 사이비 종교 교주가 된다는 건 어떤 것인가 등을 생각했다"며 "사이비 교단의 여러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면서 교주 역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구해줘'를 통해 대중이 사이비 종교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알지 못하는 불합리함에 대해 접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예지와 모녀 호흡을 맞추게 된 윤유선은 "변화가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편안한 연기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라며 "OCN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믿고 보는 채널이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다른 어떤 드라마보다 선뜻 선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남다른 열정이 느껴져 기대를 하고 시작했다. 제가 망가져서 참하고 예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 것 같다. 감독님이 제가 망가지는 것을 즐기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지상파 드라마를 거절하고 '구해줘'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영은 "저는 다른 역할을 항상 기다리는 사람이다. 모든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배우들은 선택받는 직업이기 때문에"라며 "이 작품 대본을 읽었을 때 단숨에 읽었다. 이 '구해줘'라는 책을 보고 이걸 거절할 수 있는 배우는 몇 안 될 것 같다.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만 고민하고 있다. 고민이 괴로울 지경이다. 며칠 전에는 작가를 째려봤다. 제가 상상하지 못했던, 이건 매회가 영화다"라며 "찍는 작업도 그렇고 저희들의 연기의 깊이도 그렇고, 많은 걸 저희에게 요구하는 작품이다. 기쁜 마음으로 택했고, 후회도 간혹 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성수 감독은 사이비 종교라는 소재를 선택한 계기에 대해 "처음에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고사를 했었다. 개인적으로 사이비 종교 집단에 희생을 당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 트라우마 때문에 처음엔 거절했었다.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작품에 녹이고 싶었고 저를 씻고 싶다는 느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소재 자체가 사이비 종교집단이기 때문에 이것을 보여줘야 되지만 더 나아가서 그릇된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제대로 된 구원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집단에 맞서 첫 사랑을 구하기 위한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그릴 본격 사이비 스릴러 드라마다.
옥택연은 따뜻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녔지만 군수님 아들이라는 꼬리표에 문제아가 돼버린 한상환 역을 맡았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구해줘"라는 말을 건넨, 사이비 종교에 감금된 첫 사랑 서예지(임상미 역)를 구하기 위해 나서게 된다. 조성하가 사이비 교주 역을 맡아 열연한다.
이 드라마는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하며 오는 8월 5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사진=이승훈 기자
이 드라마는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하며 오는 8월 5일 밤 10시 20분 첫 방송된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사진=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