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하계의 수호자" 美 NASA에 입사 지원서 낸 9살 소년

      2017.08.08 10:36   수정 : 2017.08.08 10:52기사원문
자신을 '은하계의 수호자'(Guardian of the Galaxy)로 표현한 미국의 9세 소년이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 모집중인 '행성 보호 책임자'에 지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 뉴스는 5일(현지시각) 뉴저지 주에 거주하는 잭 데이비스(9)라는 소년이 NASA에서 공개 모집 중인 '행성 보호 책임자'가 되고 싶다며 자신이 직접 쓴 이력서를 NASA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NASA가 공개 모집 중인 '행성보호관' 1명의 신규 채용 공고를 올린 지 1주일 만이다.



NASA가 밝힌 행성보호관은 인류가 화성 등 외계 행성을 탐사·개척하는 과정에서 행성 착륙 우주선과 탐사선 등에 외계의 세균 같은 유기체가 묻어 지구에 들어오거나 외계에서 채취해 지구에 들여온 암석과 지표 등의 샘플에 유기물이 섞여 들어와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다. 연봉은 12만4406 달러(약 1억4000만 원)에서 18만7000 달러(약 2억 1000만원)에 이른다.


올해 9살인 데이비스가 NASA에 보낸 지원서에는 자신이 '행성 보호 책임자'로 적임자 임을 강력히 피력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지원서에서 "나는 '행성 보호 책임자'에 지원합니다. 나는 비록 9살 일지라도 아주 적합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시작한다.

그는 "나는 우주 또는 외계인과 관련된 대부분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며 "나는 마블의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봤으며 '맨인블랙'도 볼 계획"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비디오 게임을 잘하고 어리기 때문에 외계인처럼 생각하는 것을 배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채용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만한 황당한 내용도 있다. 그는 "누나가 말하길 내가 에일리언이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비스는 자신을 '은하계의 수호자, 4학년'이라고 표현했다.



이 편지는 데이비스의 가족이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공유하면서 네티즌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결국 NASA의 행성과학 부분 책임자인 제임스 그린 박사에게 전달됐다.

그린 박사는 "우리가 뽑는 포지션은 달·소행성·화성의 샘플을 가져올 때 작은 미생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임무"라며 "태양계를 탐구하면서 지구와 다른 행성을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임무도 포함된다"고 데이비스에게 답변을 보냈다.


그러면서 "NASA는 미래에 우리를 도와줄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찾고 있다"며 "데이비스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잘 지내기를 바란다"며 데이비스에게 안부를 전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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