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2 명 '천안함 기억 배지' 만들어 해군에 장학금 전달
2017.08.13 15:01
수정 : 2017.08.13 17:31기사원문
지난 11일 최민 양(왼쪽) 과 이수윤 양(가운데)이 서울 해군회관에서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북한의 도발로 피격된 천안함을 기억하기 위해 여고생 2명이 배지를 만들어, 배지 수익금을 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를 돕기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세무회계 분야 특성화고등학교인 대동세무고등학교 2학년 최민 양(18)과 덕원여자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수윤 양(18)은 지난 2월 천안함 피격 사건이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천안함 기억 배지를 만들었다.
두 학생은 지난 3월 거행된 제7주기 천안함 피격 사건 추모식에서 2함대 22전투전대 장병들에게 배지를 기증하고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해군은 13일 "'천안함 기억 배지'를 제작·판매한 최민 양과 이수윤 양이 지난 11일 서울 해군회관을 찾아 수익금 772만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부금은 순직 해군 장병 유자녀를 위한 장학재단인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에 기탁된다.
최양과 이양은 우리 국민이 천안함 피격사건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천안함 선체 번호 '722'번을 따 'Thanks for 772'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기획해, 해군 수병 이미지의 천안함 기억 배지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지는 지난 2∼3월 온·오프라인으로 약 700개를 판매했다. 이들은 배지와 함께 천안함 피격사건의 설명이 담긴 명함을 구매자에게 건내, 북한의 도발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학생은 배지 판매를 원 포 원'(One for One) 방식의 나눔 운동으로 전개했다. 원 포 원은 배지 하나가 팔릴때 마다 하나를 더 제작해 무료로 나눠주는 기부 방식으로, 약 700개를 더 만들어 홍대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최양과 이양은 "천안함 피격사건을 국민 한 사람이라도 더 기억해주길 바란다"며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의 작은 마음이 담긴 성금이 해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