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 "대륙의 1인 가구 잡아라"

      2017.08.14 15:52   수정 : 2017.08.14 15:52기사원문
식품업체들이 중국의 급증하는 1인 가구를 눈독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요리는 하기 싫어하는 싱글족이 늘면서 이들이 식품업체들의 주요 타깃 소비자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컨설팅업체 유로모니터가 중국 정부 통계를 분석한 데 따르면 중국의 1인 가구는 2012년 이후 16% 증가해 7700만명에 달한다.

오는 2021년이 되면 1인 가구수는 9200만명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더해 대도시를 중심으로 결혼연령이 늦춰지고 있다. 상하이 여성의 초혼 연령은 지난 2011년 27세에서 현재 30세까지 치솟았다.

뿐만 아니라 인구통계학자는 중국의 1자녀 정책으로 인해 성 불균형이 발행, 수천만명의 남성들이 결혼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도시 인구의 16%가 홀로 살고 있다는 것이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추산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트렌드는 싱글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 때문"이라며 "홀로 식사하고, 여행하며, 다양한 활동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 200개 매장을 운영하는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는 혼밥 고객이 외롭지 않도록 맞은편에 인형을 앉혀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은 커다란 곰인형 또는 닭인형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일부 업체들은 미리 일본과 한국에서 겪은 이같은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도 했다. 일본의 무지(무인양품)는 1인 가구를 위한 작은 밥솥과 오븐, 주전자를 중국시장에 들여왔다.

중국 온라인쇼핑업체 알리바바는 매년 11월 11일을 '싱글스데이(독신자의 날)'로 정하고, 얽매이지 않는 생활양식을 기념하고 있다. 지난해 이날 하루에만 178억 달러(약 20조 28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음식 배달 서비스가 이같은 풍조에 혜택을 보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음식 배달 업종은 지난해 중국에서 44%나 성장했다.
중국의 최대 배달 서비스업체인 어러머(Ele.me)는 올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12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음식주문·배달서비스업체인 메이투안-디엔핑(Meituan-Dianping)은 전체 주문의 65%가 미혼 고객들로부터 나온다고 밝혔다.
메이투안 관계자는 "1인가구는 우리 고객들 중 가장 중요한 그룹"이라며 "중국 음식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싱글족들이 만들어 먹기에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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