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함대 구축함, 유조선과 충돌해 10명 실종...연이은 사고에 동아시아 안보 불안
2017.08.21 15:35
수정 : 2017.08.21 15:35기사원문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7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존 S. 매케인(DDG-56)함은 21일 오전 5시24분 무렵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알닉호와 충돌했다.
CNN의 릭 프랑코나 군사분석가는 "수많은 레이더와 통신장비 및 감시 인력을 지닌 해군 구축함이 3만t 짜리 느림보 유조선을 알아채지 못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 공군 대령 출신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 군사 담당관을 지냈던 그는 유조선이 무슨 짓을 했던 간에 구축함이 이를 피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프랑코나는 "최소 7함대나 해군 전반의 상급 지휘부에 떠들썩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 태평양사령부 연합정보국 작전국장을 맡았던 칼 슈스터 하와이 퍼시픽 대학 교수는 유조선이 크기와 속력 때문에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며 구축함이"붐비는 해협에 진입하면서 훨씬 긴장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7함대는 올해 들어 이번 사고까지 4건의 해양 사고를 내며 기강해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지난 1월에는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CG-54)이 일본 도쿄만에 정박하려다 좌초됐으며 5월 9일에는 다른 순양함 레이크 챔플레인(CG-57)이 경북 영덕군 동쪽 해상에서 한국 어선과 충돌했다. 6월 17일에는 구축함 피츠제럴드(DDG-62)가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인근에서 필리핀 선적 컨테이너선과 충돌해 승조원 7명이 사망했다. 사고가 발생한 4척 모두 북한 미사일 방어에 핵심인 이지스 방어시스템을 장착한 함선들이다. 프랑코나는 "지금 미 해군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이지스 시스템을 갖춘 사고함선 4척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CNN은 이번 사고로 이지스 시스템 장착한 함선 중 일본에 모항을 둔 10척 가운데 최소 2척이 작전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