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언니들 이제 상금 가져 갈래요"..31일 개막 한화클래식서 프로 데뷔전
2017.08.29 14:45
수정 : 2017.08.29 14:45기사원문
"프로에 데뷔해서도 공격적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괴물' 최혜진(18·롯데)이 아마추어 고별전 성격이었던 보그너 MBN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최혜진은 올 시즌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 대회서 2승을 거뒀다.
팬들의 관심은 최혜진이 프로 무대에서도 아마추어 때와 다름없이 부담없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로 쏠리고 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출전한 KLPGA투어 5개 대회에서 2승을 포함해 한 번도 '톱7'으로 밀린 적이 없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는 2위에 입상하면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만큼 출중한 기량을 인정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프로 무대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장타력과 어이언샷 정확도, 퍼팅 등 못하는 것이 없이 때문이다. 게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는 멘탈갑까지 갖췄다.
따라서 이번 대회서 최혜진이 프로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심적 압박을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는 올해부터 KLPGA투어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따라서 출전 선수들의 면면이 출중하다. 우승 상금도 자그만치 3억5000만원이다. 만약 최혜진이 우승하면 단숨에 상금순위가 5위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까지 포기하고 KLPGA투어 대상에 올인한 이정은(21·토니모리)와 진검 승부를 펼쳐야 한다. 이정은은 지난주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서 3승을 거둬 다승(3승), 상금(7억6905만원), 대상 포인트(422점), 평균타수(69.65타) 등 주요 부문에서 모조리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이정은의 기세에 눌려 상승세가 주춤한 김해림(28·롯데)도 최혜진이 넘어야할 산이다. 이 뿐만 아니다. 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등 해외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것도 변수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첫승을 거두는 등 올 시즌 3승을 거두고 있는 김인경(29·한화)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 김인경은 KLPGA투어 여섯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국내 첫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 3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타누간은 무명이었던 2014년 대회에 초청으로 출전한 바 있다. 최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주타누간은 이 대회를 통해 반전을 꾀한다. LPGA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두고 있는 제시카 코다(미국)와 올해부터 한화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는 동생 넬리 코다가 출전한다. 여기에 노무라 하루(일본), 작년에 텍사스 슛아웃에서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둔 신지은(25)이 후원사 주최 대회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다.
JLPGA투어에서 올해 2승을 올린 이민영(25·한화)과 지난 3월 JLPGA투어 통산 25승째를 수확한 전미정(35·진로재팬)도 모처럼 고국 나들이에서 우승을 겨냥한다. 불혹의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5월에 JLPGA투어 통산 3승째를 신고한 강수연(41)과 JLPGA 투어 통산 7승의 베테랑 사이키 미키(일본)도 출전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