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의 협업 공간 설계 노하우를 들여다보다
2017.09.01 15:33
수정 : 2017.09.01 15:33기사원문
9월의 첫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본사를 찾았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 이후 출생)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업무협업 공간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임직원 생산성 등을 높이는 공간 설계 노하우가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임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관심’을 주는 조직문화로 유명하다. 특정 인사평가시스템으로 임직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을 행복하게 만들자’에 경영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복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혁신적인 스타트업 정신은 계속된다
‘몽촌토성역 2번 출구(서울 송파구)에서 넘어지면 코 닿는 거리’에 위치한 19층짜리 건물 내부 곳곳에는 김봉진 대표의 경영철학과 격언 등이 포스터 및 쪽지 형태로 붙어 있었다.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각 층을 스포츠 과학 분야의 전설적인 인물들을 모티브로 삼아 꾸몄다. 가령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커브볼을 던진 투수 캔디 커밍스 등의 모습과 메시지를 사무실 벽면에 소개함으로써, 조직 구성원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혁신 및 창의성을 잃지 않도록 한 것이다.
또 각 층마다 절반가량은 자리 구분이 없는 협업 공간으로 마련됐다.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노트북을 지닌 직원들이 음료를 마시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었다.
■팀원 간 신뢰 탄탄… 외부와 경쟁하라
김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직원이 2010년 배달의민족을 선보인 후 7년이 지난 지금, 임직원 수는 약 600여 명에 이른다. 또 최근 3년 간 매출액도 291억, 495억, 849억 원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런 우아한형제들의 모든 사내 복지와 인사 시스템은 ‘내 아이가 다녔으면 하는 기업’에 맞춰져 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임직원 개인이 아닌 팀 단위나 프로젝트 단위로 성과를 진단하고 있다. 즉 팀 안에서 경쟁이 아닌, 회사 외부 조직들과 경쟁토록 하면서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소외되지 않고 함께 나아간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온·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