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이 들려주는 풍요로운 우리 가락의 진수
2017.09.07 20:16
수정 : 2017.09.07 20:16기사원문
한국을 대표하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81.사진)가 선사하는 우리 음악의 진수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은 황병기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는 '국악시리즈 II-국립국악관현악단' 무대를 14일 오후 8시 펼친다.
지난해 개관을 앞두고 롯데콘서트홀이 진행한 사전공연 중 관객의 호응이 가장 컸던 공연 중 하나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 명인 황병기와 함께한다. 60여년 동안 서양음악과 다양한 문화를 수용함과 동시에 전통의 명맥을 이어나가며 꾸준히 독자적인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우리 가락의 진수로 꼽힌다.
공연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도 그의 대표작인 가야금 독주곡 '침향무'다. 귀한 향료인 '침향(沈香)'이 타면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서린 가운데 추는 '춤'을 뜻을 지닌 곡으로, 작곡가는 신라시대 신라인들을 위한 무용음악을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한다. 불교음악인 범패의 음계를 바탕으로 동.서양의 공통된 원시정서를 표현하며 신라 불교미술의 세계를 음악적으로 추구한 작품이다. 서양의 하프를 연상시키는 연주법 등 가야금의 다양한 현대적 기교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이 곡에서 장구는 단순한 반주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손가락으로 두드린다든가 채로 나무통을 때리는 등 새로운 기교로 특이한 효과를 낼 때도 많다.
이와 함께 롯데콘서트홀 개관공연 앙코르 곡으로 연주되기도 했던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이 국악관현악으로 편곡돼 연주되며, 젊은 소리꾼 박애리도 무대에 함께 선다.
국악계의 디바 박애리는 창작판소리, 국악가요, 판소리동화 등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해온 젊은 소리꾼이다. 전통 판소리부터 현대적으로 창작된 국악가요 레퍼토리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전통 음악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화려한 연주와 함께 어떻게 어우러질지 기대를 모은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