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이승택,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마지막날 12언더파 몰아쳐
2017.09.10 15:20
수정 : 2017.09.10 15:20기사원문
주인공은 '불곰' 이승택(22·캘러웨이골프)이다. 이승택은 10일 인천 드림파크CC 드림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에 버디 11개를 잡아 12언더파 60타를 쳤다.
이승택은 전반 5번홀까지 5타를 줄이며 기록 경신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7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주춤했던 이승택은 후반들어 10번홀(파4)에서 13번홀(파5)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14번홀(파3)에서 파에 그쳐 한숨을 돌린 이승택은 15번홀(파4)에서 마지막 18번홀(파5)까지 4개홀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대기록 수립을 완성했다. 마지막홀 10m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짤 외면해 버디에 그친 것과 7번홀에서 5m 거리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승택은 "마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자고 생각했는데 13번홀에서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겠다는 기회가 엿보였다"며 "이번 대회에 드라이버를 빼고 나왔다. 전장이 짧아서가 아니라 전략적 의도였다. 드라이버 없이 12언더파를 기록한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한 차례 기록했는데 그 때보다 오늘 신기록수립이 더 기분이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7번홀에서 3퍼트로 꿈의 '59타'를 놓친 것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승택은 이번 대회서 선수들의 성적이 좋은 이유가 짧은 코스 전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단호히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코스의 러프가 길고 페어웨이가 딱딱해 쇼트 게임이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스코어가 좋게 나온 것은 남자 프로들이 롱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쇼트 게임 능력도 엄청나게 좋아졌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이런 기록이 나올 줄 몰랐다"며 "하루 하루 열심히 연습한 것이 이런 결과로 나와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택은 신장 175㎝의 크지 않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80m를 날리는 장타자다. 3번 우드로도 평균 260m를 거뜬히 넘긴다. 그는 그 장타를 적극 활용해 각각 오는 14일과 21일 개막하는 이른바 '인천 시리즈' 2, 3차전 신한동해오픈과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승택은 "장타자로서 주특기를 활용해 2개 대회서 더 잘하고 싶다. 비거리면에선 외국 선수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으니 열심히 해보겠다"고 결전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18홀 최저타 세계 신기록은 짐 퓨릭(미국)이 작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서 기록한 12언더파 58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