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리 편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 "기회의 땅 우즈벡에 투자하세요"
2017.09.14 19:22
수정 : 2017.09.14 22:37기사원문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올해로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또 고려인이 옛 소련 극동지방에서 우즈벡에 강제 정착한지 80주년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맞춰 지난 7월초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에 있는 '서울공원'을 찾아 고려인 정착 80주년 제막식을 하고 이 땅이 진정한 그들의 고향임을 축하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주한 우즈벡 대사관에서 비탈리 편 대사(70.사진)를 만났다. 그는 고려인 2세로 한국어가 유창했다.
편 대사는 "양국은 여러 방면에서 교류를 확대 및 강화해야 한다"며 "우즈벡인은 한국 사람과 비슷한게 아주 많다. 인사 잘 하는 것도 그렇고, 부모님 공경하는 것도 그렇고, 부지런하고…"라고 말했다.
편 대사는 우즈벡과 18만 우리 동포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고국인 한국이 우즈벡에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편 대사는 우즈벡 국토의 60%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우즈벡은 인구가 3000만명에도 못 미치지만 국토면적은 한반도의 2배다. 여기에 금 매장량은 세계 5위인데다 텅스턴.구리 등 수많은 지하자원이 있는 기회의 땅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세계 다국적 기업들이 우즈벡에 투자 매력을 느끼는 데는 여러 요인이 또 있다고 편 대사는 전했다. 우선 지난해 세계은행(WB)은 기업설립을 간소화 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최근 수년간 통계에 따르면 기업설립절차에서 우즈벡은 스위스보다 1.8배, 독일보다 1.9배, 일본과 러시아보다 2배 빠르다. 또 그리스와 스페인보다 2.3배 빠르고 중국보다 5.5배, 브라질보다는 14.5배나 시간이 덜 걸린다. 이에 따라 2014년 해외 직접 투자규모는 45억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고국의 동포들이 우즈벡을 '한국계 남의 나라'로 생각하면 좋겠다"며 "한국인들이 우즈벡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고도 했다. 그는 "동포들이 부지런하고 우즈벡에서 잘 살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기업이 우즈벡에 많이 투자를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편 대사는 오는 11월말 우즈벡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벡 독립 초기부터 이슬람 카리모프 초대대통령의 동료이자, 동반자로서 사심 없이 일해 지난해 말 지지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됐다.
편 대사는 "대통령은 사회.경제적 개혁과 현대화, 주요 산업프로젝트 구현, 사유재산의 개발과 보호 등 모든 면에서 특별한 영도력을 보인다"며 "문 대통령이 박 서울시장을 통해 친서로 한국방문 초청장을 보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방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두 정상이 만나면 전략적 동반자인 현재의 한-우즈벡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켜야 한다"며 "한국과 우즈벡은 80년 동안 같이 살았고 고국이 우리(고려인)를 키워줘야 (우즈벡이) 좋아한다"고 동포애를 호소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