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리셀로 해외명품 실속 직구 후끈
2017.09.25 17:46
수정 : 2017.09.26 12:44기사원문
#2. 평소 해외직구로 유아용품을 구매하는 주부 오현미씨(42)는 얼마 전 다이슨 V8 앱솔루트 청소기를 리퍼제품으로 구입했다. 해외직구로도 70만~80만원이나 되는 가격부담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지만 핫딜 세일기간에 399달러(45만원)에 구입했다. 별도의 충전재 없이 골판지 박스에 포장된 제품은 사용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만족스러운 리퍼제품을 구입하게 된 오씨는 앞으로도 다양한 리퍼제품을 구입할 예정이다.
리퍼제품 구입과 리셀시장을 통해 해외명품을 장만하는 실속파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리퍼제품은 중고 제품을, 리셀은 구하기 어려운 제품을 사서 더 비싸게 되파는 것을 말한다.
25일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 8월 몰테일을 이용한 배송신청 건수는 12만건으로 전월대비 7.2%, 전년대비 20% 증가했다.특히 미국과 일본의 8월배송신청건수는 각각 전월대비 6%, 6.6% 증가했으며, 전년대비 12.5%, 200%나 증가했다.
몰테일은 리퍼제품과 리셀시장에 대한 인기가 미국,일본의 해외직구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전체 해외배송 신청건수 중 중고.리퍼제품의 비율은 10%에 달하면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인기 전자제품 중고리퍼 제품 수요 급증
세계에 아이폰 열풍을 몰고 온 아이폰3GS가 지난 2009년 11월 국내 시장에 최초로 선보일 당시 애플제품 마니아들은 해외직구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했다. 국내보다 5개월 앞서 미국에 출시됐기에 신제품을 비롯해 중고 리퍼제품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아이폰의 인기는 이후 태블릿PC, TV, 청소기 등 다양한 중고 전자제품들의 직구로 이어졌다. 스탠드와 프레임이 미세하게 휘었거나 스크래치가 난 제품 혹은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제품은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최고의 중고리퍼제품은 다이슨 청소기다. 다이슨 리퍼제품은 다이슨사가 직접 품질을 보증하는 제품이라서 믿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가 대비 최대 절반이하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리셀시장 고속성장
나이키, 아디다스, 슈프림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브랜드들의 한정판 신발이 대표적인 리셀시장의 취급 제품들이다. 한정판이나 해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품이 주로 거래되는 리셀 시장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다보니 전문 리셀러들까지 생겨났다. 제품을 사재기 해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리셀러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제품을 사기 위해 리셀러들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수요자들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희소성을 지닌 한정판 중고 상품을 판매하는 리셀시장에는 리셀만 전문으로 하는 마켓도 등장했다. 최근 일본해외직구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기존의 해외직구 장점에서 벗어나 웃돈을 주더라도 사는 마니아를 겨냥한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직구가 성장하면서 리퍼, 리셀상품 등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이 앞으로도 해외직구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