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금리인상 예고에 ICE 금융선물거래 큰폭 늘어

      2017.09.27 16:12   수정 : 2017.09.27 16:12기사원문
수개월내 영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국제상품거래소(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금융선물거래가 큰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ICE의 이달 거래량은 전년동기 대비 60% 늘어난 일평균 380만건으로,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금융선물 거래는 외국통화·금리 등을 일정한 미래의 특정 시점에서 현재의 계약된 가격으로 결제할 것을 약속한 거래로, 금리 변동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방어를 위해 거래가 급증한 것이다.

평균 일일 거래량이 증가하는 파운드화의 단기 이자율 선물과 ICE의 유리보(Euribor·유로존 은행간 금리) 선물은 영란은행 및 유럽중앙은행(ECB)이 정한 금리와 연계돼 있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이를 잡기 위해 올 연말 전까지 현 0.25%인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투자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파운드화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투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2년물 영국국채(길트) 수익률은 이달 기준치 이상인 0.44%를 기록한 상태다.

ICE 거래량은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및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금융상품 거래량은 하루 300만건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행보에 그동안 라이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에 뒤쳐졌던 ICE의 규모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ICE는 지난 2013년 NYSE유로넥스트와의 거래를 통해 110억달러를 주고,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파생상품거래소인 런던국제선물옵션거래소(LIFFE)를 인수한 바 있다.

뉴욕 샌들러오닐의 리처드 레페토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영국·유럽의 금리 주기에 시차가 있었기 때문에 CME에 비해 ICE의 금융선물거래 실적이 떨어졌었다"면서도 "그러나 유럽 주기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유럽 내 엇박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CB는 여전히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는데 반해 영란은행은 금리를 올릴 예정이라서다.
BNY 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인플레 압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긴축 사이클의 시작임을 깨닫기 어렵다"며 "특히 영국 주택시장이 바닥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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