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어줘도… 핀테크업체 해외송금 '제로'
2017.10.09 17:13
수정 : 2017.10.09 17:13기사원문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까지 8개 업체가 핀테크업체로 등록했으나 실제로 국외 송금 서비스를 개시한 핀테크 업체는 아직 없다.
금융권은 핀테크업체 등이 자금세탁방지 규범을 충족하고 수익을 낼 모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핀테크업체의 송금 방식으로 '풀링(pooling)'으로 불리는 묶음 송금과 외국으로 미리 큰돈을 보내고 나중에 고객의 의뢰를 받아 현지에서 개별 송금하는 '프리 펀딩' 등이 잠정적 모델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런 모델이 국제 중계은행의 요구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은행권의 설명이다.
뭉칫돈을 송금하는 방식인 '풀링'은 돈을 쪼개 보내는 것보다 비용은 적게 들지만 이를 악용한 돈세탁 시도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프리 펀딩 역시 의뢰인이나 자금의 성격을 완전히 파악할 수 없어 중계은행 입장에서 우려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당국 관계자는 정부 역할은 규제를 푸는 것일 뿐, 구체적인 사업방식은 민간이 찾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 관계자는 "어떻게 외국에 돈을 보낼 것인가는 제도의 문제는 아니며 사업자가 고유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며 "외국은 오래전부터 그런 제도가 있었지만 우리는 새로 도입했으므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