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G로 1900억 받은 신공항하이웨이 3500억 배당잔치

      2017.10.12 14:37   수정 : 2017.10.12 14:37기사원문
민자고속도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신공항하이웨이가 2년 동안 35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회사는 같은 기간 1900억원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받아 국가재정이 배당으로 넘어간 셈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이 12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2300억원과 중간배당 1200억원을 지급했다.

2016년말 기준 자산(9184억원)의 38.1%에 해당하며 전체 자본금(760억원)의 4.6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이 회사가 올해 3월 지급한 현금배당의 1주당 배당금은 8548원으로(전체 1300억원 규모), 현대자동차의 올해 주당 현금배당금(보통주 4000원/우선주 4100원)의 2배를 넘는다.


㈜신공항하이웨이는 지난해 971억원, 2015년 9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2016년말 기준으로 이익 잉여금이 4591억원에 달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는 2016년 정부로부터 MRG 등의 명목으로 881억원, 2015년에는 1032억원을 받았다.

이 의원은 앞으로도 ㈜신공항하이웨이의 당기순이익과 배당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SOC 사업은 초기에 투자비와 이자비용이 크고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의 매출액은 2001년 106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410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이자비용을 포함한 영업외비용은 2001년 885억 원에서 작년 357억 원으로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001년 339억원 적자에서 올해 97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는 6600원으로 재정구간으로 환산했을 때의 통행료인 2900원보다 2.3배나 비싸다.

이 의원은 "국민들에게 2배 이상 비싼 통행료를 받고 정부로부터 MRG까지 받는 민자회사가 수천억대의 배당까지 한다고 하면 국민들 중 누가 이해하겠는가"라며 "민자회사는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모두 배당을 가져가는 것으로 일반 국민들이 배당으로 인해 혜택을 보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공항하이웨이의 지분은 교직원공제회 45.07%, MKIF(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 24.10%, 교보생명 15.00%, 삼성생명 8.85%, 한화생명 3.50%, 우리은행 2.10%, 삼성화재 1.38%로 구성돼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투자사측은 실제 단기간의 MRG와 배당만 봐서는 안된다고 해명했다. 한 신공항하이웨이 주주회사 관계자는 "사업기간인 30년을 평균하면 사업계획서의 목표 수익률을 넘지 않는다"면서 "특히 MRG도 90%에서 80%로 한차례 낮췄고 요금도 인하하는 등 국가와 국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항변했다.
이어 "MRG는 2020년으로 종료된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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