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다양성·고급화… 칠레 와인, 빠지는게 없네!
2017.10.16 19:22
수정 : 2017.10.16 22:26기사원문
와인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호텔에선 청명한 가을 날씨와 함께 야외에서 즐기는 와인페어를 연일 진행하고 대형마트, 백화점, 레스토랑 가릴 것 없이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와인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와인소비가 많은 가을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칠레산 와인으로 삶의 반올림을 해보면 어떨까.
일반적으로 와인하면 종주국인 프랑스를 떠올리기 쉽다.
■'가성비.다양성.고급화' 모두 잡은 칠레 와인
해외에서 수입되는 고급 주류로 여겨지던 와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칠레 와인의 인기가 높아진 계기는 2004년 발효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이다. 관세장벽이 낮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칠레 와인이 대거 수입된 것은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도 별도의 와인코너가 생기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와인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며 2007년 한국은 본격적인 와인 부흥기를 맞았다.
유럽와인에 비해 빈티지(수확연도)에 크게 구애 받지 않고 일정한 품질은 보이는 칠레 와인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3만~5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탁월한 품질을 갖춘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남북으로 900㎞ 이상 되는 칠레 지대에 펼쳐진 포도밭의 다양한 기후 조건은 다채로운 종류의 와인 스타일을 생산하며 와인 애호가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맛을 탐미하는 즐거움을 안겨줬다.
잇따른 명품 와인들의 등장은 저가 와인으로 인식되기 쉬운 칠레 와인의 이미지를 희석시키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칠레 와인의 새로움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격대비 놀라운 품질, 칠레의 다양한 떼루아를 표현하는 다채로움, 와이너리 명가들의 끊임없는 노력 등 '3박자'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국내에서 오늘날 칠레 와인의 입지를 굳힌 힘이다.
■국내 칠레 와인 선호 '톱5'은
한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칠레 와인은 '1865'다. 국내 누적 판매량이 4000만병을 넘은 1865는 '18홀을 65타에 치라'는 재미난 숫자 마케팅에 와인 브랜드로 드물게 7년간 지속적인 사회공헌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무후무한 국내 와인 시장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1865 싱글빈야드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특급 와이너리에서 노하우를 습득한 수석 와인메이커 마르코 푸요의 진두지휘 아래 만들어져 단연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한다.
'와인은 몰라도 몬테스는 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가진 '몬테스' 와인 역시 국내에서 손꼽히는 칠레 와인이다. 대표 상품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은 강렬한 느낌을 주는 루비 색이 인상적이다.과일, 블랙커런트, 시가 박스, 바닐라와 민트 향 등이 복합적이며 과일과 오크의 느낌이 하나로 잘 조화돼 부드럽고 우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4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 명가'로 불리며,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칠레와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린 '에라주리즈'의 ' 맥스 리제르'도 한국인이 사랑하는 와인이다. 아시아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으로 잘 알려진 지니 조 리는 갈라 디너의 코스 와인으로 맥스 리제르바 까베르네 소비뇽을 선정하며 "보통의 까베르네 소비뇽에 비해 에라주리즈 스타일은 타닌 조절을 아주 부드럽게 하고 있다. 특히 갈비, 불고기 등 한국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좋은 와인"이라는 인상깊은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칠레 최초로 뉴욕증시에 상장된 최대 와인그룹 '콘차 이 토로'의 프리미엄 와인 '마르께스 데 까사 콘차'는 칠레 건국 200주년 칠레 대통령이 선택한 와인, 한국 핵안보 정상회담 공식 와인,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 양윤주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 등 '리더의 와인'이라는 애칭이 무색하지 않게 오피니언 리더들이 사랑하는 와인이다.
'까시에로 델 디아블로' 역시 '콘차 이 토로'의 글로벌 칠레 와인 브랜드다. 전 세계 130여 개국에 수출되는 인기 상품이자 전 세계 칠레와인 판매 1위의 와인이다. 1초에 1병씩 팔리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며, 영국의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후원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