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공연
2017.11.08 17:24
수정 : 2017.11.08 17:24기사원문
지난해 한국인 발레리노 최초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당스'를 수상한 김기민이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이 고전 발레 '백조의 호수'를 들고 한국 관객과 만난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극장 소속의 고전 발레단으로 1895년 '백조의 호수'를 초연한 세계적인 팀이다.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등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로 꼽히는 작품으로 클레식 발레 작품 중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9~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도 이러한 초연의 정통성을 강조해 120여년 전 안무와 무대연출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만 무대는 조금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고 전해졌다. 여기에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수석 연주자가 서울콘서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무대에는 두 쌍의 '백조와 지크프리트 왕자' 커플이 번갈아가며 오를 예정이다. 9일과 11일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스타 이리나 사포즈니코바와 세르게이 우마넥이 무대를 채우고, 10일과 12일은 마린스키에서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는 커플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와 김기민이 오른다.
김기민은 지난 2011년 11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라 바야데르', '해적', '돈키호테' 등의 주역으로 수차례 무대에 오른 스타 무용수다. 점프력과 회전속도, 정확하고 파워풀한 동작이 그의 강점이다.
김기민은 이번 작품에 대해 "아름답고 슬프면서도 숭고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보석 같은 작품"이라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랑과 증오, 질투, 슬픔, 헌신 등을 각각의 무용수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 눈여겨 보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