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만에 배란일 나오는 기기.. 난임 해결해보자는 고민서 출발"

      2017.11.12 19:51   수정 : 2017.11.12 19:51기사원문

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세계 195개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인구보임복지협회와 유엔인구기금(UNFPA)이 최근 발간한 '2017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서 한국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1.3명으로 홍콩, 싱가포르, 그리스와 함께 190위였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포르투갈, 몰도바 등 2개국뿐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출산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난임으로 고통받는 이들도 상당하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7000만 쌍의 커플들이 난임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바이탈스미스'다.


바이탈스미스는 타액(침)을 이용한 스마트 배란 측정기 '비블레스(b-bless)'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서울 관악로 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에 위치한 바이탈스미스 본사에서 만난 석준우 대표(사진)는 "배란일을 정확히 알아야 소중한 아이를 가질 수 있지만 배란일은 한달에 한번 12시간에서 24시간 내에 이루어 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 대표는 "여성의 배란 주기는 사람마다 다르다. 배란일을 알아야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를 위해 비블레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블레스는 침을 살짝 묻힌 얇은 필름을 끼울 수 있는 소형 현미경을 립스틱 형태로 제작했다. 스마트폰에 비블레스를 연결, 촬영해서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 카메라와 디바이스를 통해 타액을 촬영하고,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의 패턴 인식 알고리즘을 통해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측정할 수 있다.

물론 이미 시중에는 다양한 배란일 확인 방법이 존재한다. 생리주기 애플리케이션, 초음파 검사, 체온검사, 소변 검사 등이다. 그 가운데 소변 검사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여기엔 많은 문제들이 존재한다. 보관으로 인해 청결하지 못하고, 스스로 판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확성 또한 떨어진다. 반면 바이탈스미스의 타액을 이용한 측정 방식은 간편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누적됨에 따라 훨씬 더 높은 정확성을 보인다. 특히 비블레스는 침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적인 제약이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또한 일회용 소모품을 이용해 검사하기 때문에 기기의 청결 및 관리가 쉽다.

시간도 훨씬 적게 걸린다. 타액 샘플링 후 건조하고, 앱을 통한 여성 호르몬 트레킹 결과 도출까지 3분이면 된다. 석 대표는 "호르몬을 지속적으로 트레킹하기 때문에 단순 생리 주기만이 아니라 여타 질환 정보들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실제 여성 호르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다낭성 난포 증후군 등의 다른 질환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탈스미스는 올해까지 시제품을 두 번째까지 제작했다. 3번째 시제품은 블루투스 형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석 대표는 "내년 초 임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대형병원과 함께 양산 시스템을 구축,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팁스 운영사인 코스닥 상장사 '휴젤'과도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현재 바이탈스미스는 휴젤 팁스 캠퍼스(서울대학교 유전공학연구소 내)에 입주해 있다.
팁스는 운영사로 선정된 투자회사가 벤처기업에 1억원을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구개발비 등의 명목으로 최대 9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휴젤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바이오특화형 사업체로 선정됐으며 3년간 팁스 창업팀 추천권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석 대표는 "장기적으론 모아진 빅데이터를 활용, 힐링 여행 상품이나 육아 관련 상품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yutoo@fnnews.com 최영희 중소기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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