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걷히니 화장품이 눈에 띄네
2017.11.22 17:56
수정 : 2017.11.22 17:56기사원문
화장품업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른 관광객 감소에도 3.4분기 실적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따른 가장 큰 수혜를 볼 업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덕분에 업종 대표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꾸준히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업종 시가총액 1.2위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119만5000원, 30만8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10월 23일)과 비교해 12.52%와 9.79% 상승했다.
대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하락했던 화장품업종의 주가는 10월 이후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대외적 환경이 악화됐음에도 3.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웃돌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전년 대비 실적이 성장했고, 아모레퍼시픽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상회했다.
한중 관계 개선과 함께 화장품업종의 미래 성장성도 밝아졌다. 이는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올해 화장품업종 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 감소하겠지만 내년에는 3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개선 여부나 속도에 따라 화장품기업의 실적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실적 호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의 업체들은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부진한 실적을 내며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코스맥스는 3.4분기 영업이익이 50억원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를 55%나 밑돌았다. 한국콜마, 코스메카코리아도 각각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 회복에 따른 실적 반등과 함께 판로 확대를 통해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경우 북경콜마가 올해 14.4% 성장할 전망"이라며 "코스맥스도 미국 누월드 인수가 단기 충격으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