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무풍' 삼성·SK하이닉스 中공장 사상 최대 실적 예약

      2017.12.04 15:43   수정 : 2017.12.04 15:43기사원문

올 한 해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중국 현지에 진출한 반도체 법인은 오히려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기술 우위로 세계 시장에 명성을 떨친 '반도체 코리아'에 사드 장벽은 장애물이 아니었다.

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매출은 3·4분기 기준 3조3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웃돈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 시안공장의 매출은 첫 생산을 시작한 2014년 8775억원에서 2015년 2조6105억원, 2016년 4조1521억원을 기록했다. 시안공장의 매출이 지난해 4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도 성장 추세가 지속돼 역대 최고 실적이 확실시된다.
시안 공장의 가동률은 이미 100%이며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생산능력(캐파)이 증가한 것도 아니다. 다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이전과 같은 양을 팔아도 실적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D램을 만드는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은 3·4분기 누적 매출 2조679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2012년 2조4000억원의 매출로 정점을 찍었던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은 2013년 1조7181억원, 2014년 1조9145억원, 2015년 2조2735억원, 2016년 2조1376억원으로 부침을 겪다 메모리반도체가 슈퍼호황을 맞으며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여행·관광·호텔·자동차 등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대부분 산업이 올 한 해 사드 제재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반도체는 '사드 무풍' 지대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런 비결을 반도체 업계는 기술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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