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업황 부진에… 부자도시 울산이 흔들려

      2017.12.22 12:00   수정 : 2017.12.22 14:37기사원문
우리나라에서 최고 부자도시였던 울산이 서울에 자리를 내줬다.

울산은 지난 2015년까지 9년 연속 개인소득 1위 지역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기준 서울이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지역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개인소득은 서울이 2081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전국평균이 178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서울의 1인당 개인소득은 296만원 더 많다. 개인소득은 개인이 벌어들인 돈 중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을 뜻한다.

지난 2015년까지 1인당 개인소득 1위였던 울산의 경우 2위로 내려왔다. 지난해 울산의 1인당 개인소득은 전국평균에 비해 113% 높은 2018만원을 기록했다.

울산은 지난 2007년부터 9년 연속 개인소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형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자도시 자리가 위협받았다. 지난 2012년 당시 1인당 개인소득 1위였던 울산과 2위 서울의 격차는 67만원 수준이었다. 이 격차는 2013년 45만원으로 줄었고 지난 2014년 14만원, 2015년에는 1200원까지 줄었다가 지난해에 역전됐다.

지난해 울산 대표산업인 조선·석유화학·자동차 업황이 부진하며 울산의 개인소득도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 구조조정이 울산에 집중되는 상황이 올해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울산의 개인소득은 23조원으로 전년에 비해 1.5% 늘었으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개인소득은 0.5%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의 개인소득 증가률인 4.1%에 미치지도 못하며 전국 16개 시·도 중 최하위 기록이다.

지역별 경제성장률을 의미하는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을 봐도 울산은 0.9%로 대구(-0.1%), 경남(0.5%), 전북(0.9%)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이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울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6096만원으로 전국평균(3192만원)에 비해 191% 수준이었다.

울산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면 제주도는 개인소득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의 개인소득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5%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률을 보였다. 아울러 충남(6.2%)과 경기(6.1%)도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시장 호황의 영향으로 개인소득이 크게 늘었다.
제주와 충복은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에서도 각각 6.9%, 5.8% 1, 2위를 기록했다.

또 1인당 민간소비 지출 상위 지역은 서울 1932만원, 울산 1584만원, 대전 1565만원으로 높았다.
반대로 하위지역은 전남 1357만원, 충남 1369만원, 전북 1373만원 순이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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