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올림픽 키즈 가운데 누가 일낼까

      2018.01.01 19:39   수정 : 2018.01.01 19:39기사원문




1973년생들은 한국야구의 황금기로 불린다. 박찬호를 비롯해 정민철, 염종석, 임선동, 조성민, 손경수 등 이른바 특급 투수들이 쏟아졌다. 이해 유독 뛰어난 투수들이 많은 이유는 초등학교 3학년 때인 1982년 프로야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TV를 통해, 혹은 야구장에서 직접 박철순(당시 OB)의 날렵한 투구를 지켜본 초딩들은 단번에 야구에 매료됐다. 그해 가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은 달아오른 불길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이들은 대학과 프로로 나누어 진출했다. 그리고 한국야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박찬호는 한양대를 거쳐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투수로 성장했다.

프로야구 1992시즌은 73년생 돌풍의 한 해였다. 염종석과 정민철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1, 2위에 올랐다. 고졸 신인 투수가 첫해 조계현(5위), 한용덕(7위), 송진우(11위), 윤학길(16위) 등 쟁쟁한 선배 투수들을 눌렀다.

그로부터 26년 후. 2018시즌은 한국야구에 또 한번 '벼락같은 축복'이 내린 해다. 일 년에 한 명도 보기도 힘든 시속 150㎞대 투수들이 10명 가까이 쏟아져 나왔다.

곽빈(배명고-두산), 안우진(휘문고-넥센), 김영준(선린정보고-LG), 양창섭(덕수고-삼성) 등이 최고 시속 150㎞를 던지는 투수들이다. 투수와 타자 겸업까지 고려 중인 강백호(서울로-kt)를 비롯한 대형 타자들도 즐비하다.

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을 지켜보았다. 한국야구가 올림픽서 쿠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적인 순간을. 그래서 이들을 '베이징 키즈'로 부른다. 다음은 대표적인 베이징 키즈 투수들.

곽빈은 2017 일구상 고교야구 최고 투수로 선정됐다. 우완 정통파로 187㎝, 90㎏의 최적 신체조건을 갖췄다. 최고 150㎞에 달하는 강속구가 주무기. 커브도 곧잘 던진다. 올 청룡기 대회와 청소년 세계선수권 대회 미국전서 보여준 투구는 프로야구 슈퍼루키로 불리기에 손색없었다.

곽빈은 강백호의 서울고와 맞붙은 결승전서 6회부터 구원으로 나와 4이닝 1실점으로 모교에 첫 청룡기 우승을 안겨주었다. 특히 7회 2사 만루서 강백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안우진은 193㎝의 장신에 최고 156㎞를 던지는 속구파 투수. 공의 스피드나 구위만 놓고 보면 대학시절 박찬호를 닮았다. 넥센은 안우진에게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6억원의 계약금을 안겨주었다.


김영준과 양창섭은 몇 달 사이에 운명이 뒤바뀐 사례. 양창섭은 잘 다듬어진 실전파, 김영준은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은 미완의 대기다. LG는 양창섭을 1차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선택을 몇 개월 앞두고 김영준으로 바꾸었다.
이밖에 올 프로야구에는 이승헌(마산 용마고-롯데), 이승관(야탑고-한화), 성동현(장충고-LG), 박신지(경기고-두산) 등 유망주 새내기들이 즐비하다.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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