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새해도 식수난, 1월부터 낙동강원수 구입

      2018.01.03 12:16   수정 : 2018.01.03 12:16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240억원이나 들여 낙동강 물을 사먹어야 했던 울산의 식수난이 새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식수난의 원인이 된 극심한 가뭄은 당분간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울산시상수도본부에 따르면 수돗물공급을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구입한 낙동강물은 약 5357만t, 순수 물 값만 125억여원이 들었다.

여기에다 물이용부담금 등을 포함해 울산시가 수자원공사에 지급한 원수대금은 11월말까지 221억여원이며 이달 중 지급예정인 지난해 12월 원수대금까지 합치면 물 구입비용은 총 24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가 낙동강 원수에 의존하게 된 이유는 지난해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 때문이다.


1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총 671.4mm로, 평년강수량 1279mm의 52%에 불과하다. 지난 11월에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 0.0mm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지난해 6월 북태평양 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장마전선이 중부지역에 머물다보니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지 않아 누적강수량이 크게 낮았다며 그 원인을 설명했다.

장맛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역은 예년에 비해 120%의 누적 강수량이 발생한데 반해 울산, 부산, 경남, 전남은 30%에 그쳤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회야댐과 사연댐, 대곡댐 등 울산지역 모든 식수댐은 7월부터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고 300개가 넘는 농업용 저수지도 대부분 고갈됐다.

현재까지도 이들 식수댐의 유효저수량은 회야댐 47.8%, 사연댐 6.7%, 대곡댐 11.2%에 머물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2018년 상수도 원수구입 당초 예산을 지난해 137억600만원보다 40억원이 많은 178억6600만원을 편성해 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는 3월부터 낙동강 원수를 구입했지만 새해는 1월부터 낙동강 원수 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울산지역은 3월까지 갈수기인데 자칫 4~5월 봄가뭄까지 이어지면 장마철인 6월 이후에나 가뭄 해소를 기대해야 할 형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월부터 3월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년값 자체가 워낙 작아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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