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이정헌 신임대표 내정… '던파-피파' 키운 '미다스의 손'
2018.01.05 14:40
수정 : 2018.01.05 14:40기사원문
이정헌 넥슨코리아 신임대표 내정자는 2003년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해 15년여간 '던전앤파이터' '피파온라인3' 등 넥슨의 굵직한 게임들을 성공으로 이끈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넥슨코리아는 5일 이정헌 사업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1월 중에 열리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정헌 내정자는 2003년 넥슨코리아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0년 네오플 조종실(던전앤파이터) 실장, 2012년 피파실 실장, 2014년 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담당했던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3'는 지금도 넥슨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임들이다.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시장이 급속히 전환된 이후에도 '히트'와 '다크어벤저3' '액스' '오버히트' 등을 연달아 흥행시키면서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적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헌 내정자는 "넥슨의 강점은 긴 시간 쌓인 다양한 경험과 역량이 이미 내재화 돼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 넥슨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 전문가 이정헌 신임대표, 새 수익모델 찾을까
사업 전문가인 이정헌 내정자가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넥슨은 실적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아이템 판매 위주의 게임 수익모델에서 탈피, e스포츠 등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을 지가 관심이다.
특히 이정헌 내정자는 e스포츠와도 깊게 인연을 맺었다. '던전앤파이터'나 '피파온라인3'는 e스포츠 리그를 통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13년에는 게임사가 직접 운영하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 '넥슨아레나' 건립을 주도하는 등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다는 평가다. e스포츠의 인기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헌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지스타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에 확대 개편한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가 아이템 판매 모델이 아닌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게임을 직접 즐기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는 것이 아닌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이같은 고심의 결과물은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e스포츠에 최적화된 장르의 게임 '배틀라이트'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지원 현 넥슨코리아 대표는 모회사인 넥슨(일본법인)으로 자리를 옮긴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넥슨의 다양한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 있는 게임이나 개발사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