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 폭락해도 중국 채굴업자 "계속 캔다"
2018.01.10 16:03
수정 : 2018.01.10 16:04기사원문
중국이 가상통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50%까지 폭락하더라도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여전히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현재 1만42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이 6925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소피 루는 "현재 가격 하에서 중국 정부가 어떠한 전력 가격을 취하더라도 비트코인 채굴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막대한 양의 컴퓨터가 동원되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이 소모된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400% 급등하면서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전력 수요도 늘어났다. BNEF에 따르면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수요가 20.5테라와트로 증가했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이 연간 사용 전력 38테라와트의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특히 중국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15.4테라와트의 전력이 사용됐다. 비트코인 채굴에 동원된 컴퓨터 중 4분의 3이 중국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빠른 인터넷 환경과 저렴한 전기요금, 냉각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비트코인 채굴이 용이하다.
가상통화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이제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중국 인터넷금융리스크 전문대처공작 영도소조 판공실은 지난 2일 각 지방에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서 질서있는 퇴출을 지시하고 이와 관련한 진전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이 기일을 정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중단시킬 것이라는 소문도 퍼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지난달 한 비공개 회의에서 비트코인 채굴 사업의 제한을 지시하면서 각 지방정부에 에너지원, 전력사용, 환경보호 등 방면의 조치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의 규모 축소를 유도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이미 일부 비트코인 광산기업의 전력 남용에 대한 단속에 들어갔으며 각 지방정부에도 비트코인 채굴 사업체의 전력사용 실태를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