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수익률 약보합…中 매입 중단설 vs 10년물 입찰흥행
2018.01.11 06:11
수정 : 2018.01.11 06:11기사원문
장기 물가전망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0.6bp 낮아진 2.893%를 나타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1bp=0.01%) 하락한 2.549%에 호가됐다. 장중 한때 2.598%로까지 올라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은행 쇼크가 채 가시지도 않은 와중에 장 초반 중국의 미국채 매입 축소·중단설이 더해졌다. 중국은 미국채 최대 보유국이다. 수익률곡선 추가 플래트닝에 베팅해온 투자자가 대거 포지션 재조정에 나선 점도 초반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
10년물 입찰 성공에도 전문가들은 시장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채권전문가는 “10년물 입찰 성공은 주로 숏커버링 수요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단기 트레이드인 경우가 많아 채권시장 약세 신호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른 전문가도 “이번 입찰 결과를 시장 터닝포인트 또는 매수 신호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과 변동 없는 1.977%를 기록했다. 5년물 수익률은 0.3bp 떨어진 2.328%에 호가됐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장중 한때 62.4bp로까지 벌어졌다가 58.6bp로 축소됐다.
중국발 쇼크는 유럽 채권시장으로까지 파장이 미쳤다.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이 1bp 가까이 오른 0.477%에 호가됐다. 장중 한때 0.484%로까지 상승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0.8bp 및 4.5bp 높아졌다. 영국 10년물 길트채 수익률은 0.3bp 높아진 1.290%로 집계됐다. 장중 1.306%까지 갔다가 강보합권으로 내려섰다.
일본은행 쇼크가 이어지며 일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bp나 급등한 0.085%에 호가됐다. 전일 일본은행은 장기물 국채매입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잔존만기 10~25년 국채 및 25년 이상 국채 매입규모를 지난번 오퍼레이션 때보다 100억엔씩 줄였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들
중국 외환보유 전략을 검토중인 당국자들이 미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른 자산들에 비해 미국채 매력이 떨어지고 있고 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된 점이 배경이다. 중국 외환당국이 해당 제안을 채택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이번 발언의 진위 여부를 묻는 블룸버그 질문에 곧바로 응답하지 않았다.
찰스 비플로스 국제대학원 경제학 교수는 “이번 일은 중국의 다른 모든 사안들처럼 복잡한 체스게임처럼 보인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이 미국채 투자가 과도한 게 아닌지 고민해온 만큼 투자다변화는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쇼울 마켓필드자산운용 회장은 “중국이 미국채 시장의 유동성 고갈에 일조할 듯하다. 이미 상승압력을 받고 있는 미국채 시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미 국채 10년물 200억달러 입찰 흥행이 양호했다. 낙찰수익률은 2.579%로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결정됐다. 입찰 수요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강했다. 응찰률이 2.69배로 지난 12월 입찰 때의 2.37배에 비해 높아졌다. 다음날에는 30년물 120억달러 입찰이 진행된다.
댄 이바신 핌코 수석투자책임자가 “채권가격이 추가로 떨어지면 미국채 보유 확대를 검토하겠다”며 “현 수준에서는 단기물 매력이 좀 더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와 미중 통상 긴장 등 많은 재료들이 단기간에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만한 재료들”이라면서 “채권시장 약세장 진입을 선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미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여름까지 기다렸다가 추가 금리인상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동결을 주장한 찰스 에반스 총재는 “금리인상이 멈추더라도 내년 후반 또는 내후년 초나 되어야 물가상승률이 2% 목표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의 일시적 하락이 사라진다면 금리인상 필요성을 좀 더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익률곡선 평탄화와 역전 가능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세제개혁이 올해 미 경제성장률을 높이고 노동시장도 계속해서 강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미 수입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12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1% 올랐다. 시장에서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상승률은 0.7%에서 0.8%로 상향 수정됐다. 12월 수출물가는 예상과 달리 전월대비 0.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0.3% 높아졌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11월 미 도매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도매재고는 전월비 0.8%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예상했다. 10월에는 0.4% 감소한 바 있다. 11월 도매판매는 전월보다 1.5%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0.7% 증가를 기대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