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엔 조수미, 가을엔 선우예권..세종문화회관, 올해도 예술입니다

      2018.01.15 20:08   수정 : 2018.01.15 20:08기사원문




올해로 개관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이 '대담하게 새롭게 도전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새 시즌을 연다. 오는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운영되는 2018-2019시즌은 세종문화회관이 2016년 시즌제 도입 이후 세번째 시즌이다. 특히 올해는 지난 1978년 문을 연 세종문화회관이 40돌이 되는 해로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1월에는 세종S씨어터가 문을 열어 세종문화회관이 단순 공연장에서 벗어나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하는 첫 발을 내딛는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이 세종문화회관의 기본 방향이다.
예술을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순수·본격 예술작품들에 대한 집중도와 수월성을 높이는데 주력해왔다"며 "시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클래식부터 대중적 연극.뮤지컬까지

올 시즌의 특징은 그간의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 작품들의 총망라다. 57개 공연.전시가 430회 열린 지난 시즌에 비해 56개 517회로 공연.전시 횟수가 대폭 늘었다. 개관 40주년 특별공연을 비롯해 전 세계 클래식 스타들의 빅 콘서트, 대중적 연극.뮤지컬과 전시, 실험적 무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5월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종 아트 페스타'를 비롯해 오페라, 국악, 뮤직 페스티벌 등 40주년에 걸맞는 특별한 공연으로 가득차 있다. 우선 15일부터 7일간 9개의 서울시예술단의 주요 공연과 함께 '서울뮤직위크'로 꾸며지는 야외축제와 전시 등 세종문화회관 내외 전 공간에서 펼쳐지는 개관 기념 페스티벌 '세종 아트 페스타'가 있다. 제임스 전이 안무를 맡은 창작 무용극 '카르멘'(5월 9~10일.대극장), 국내 최대 규모 월드뮤직 페스티벌 '세종페스티벌X서울뮤직위크'(5월 11~13일.야외무대)를 비롯해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더 콘서트'(5월 3~6일.대극장), '디즈니 인 콘서트'(5월 19~20일.대극장) 등이 눈길을 끈다. 9월과 11월에는 제레미 필셀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파이프오르간 시리즈'(9월 1일.대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 '라 바야데르'(11월 1~4일.대극장) 공연이 예정돼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

또 5월에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소프라노 조수미와 세계적인 테너 로베르트 알라냐가 함께하는 '디바 & 디보' 콘서트(5월 31일.대극장)가 세종문화회관을 찾는다. 11월에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발레리 게르기에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11월 22일.대극장·협연 선우예권)이 펼쳐진다. 화려한 오페라의 끝판왕인 '투란도트'도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4월 26~29일.대극장)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테너 한윤석과 박지응이 칼라프 역을 맡아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려준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연극과 뮤지컬 공연도 늘었다. 지난해 연극평론가협회로부터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된 창작극 '옥상밭 고추는 왜'(4월 12~22일.M씨어터)가 앙코르 무대로 돌아오며, 하반기에는 김은성 작가와 부새롬 연출의 창작극 '그 개'(10월 5~21일.M씨어터)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중음악계 대부로 불리는 작곡가 김형석의 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M씨어터)도 주목할 만하다.

■실험적 무대 '세종S씨어터'

올해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세종S씨어터'의 개관. 현재 세종문회회관 뒤편 지하에 공사 중인 세종S씨어터는 약 300석의 좌석을 여러 형태로 배치할 수 있는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으로 오는 10월 문을 연다. 가변형 구조이기에 다양한 복합장르 공연을 수용할 수 있다. 10월 1일부터 11월 3일까지 5주간 모노드라마, 마술, 현대무용 등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로 그 시작을 알린다.
서울시극단의 '사막 속의 흰개미'(11월 9~25일), 서울시무용단의 '더 토핑'(11월 28일~12월 2일), 서울시오페라단의 현대 오페라 '아말과 동방박사들'(12월 19~23일), '노처녀와 도둑'(12월 26~30일) 등 완성도 높은 초연작과 실험작들도 극장을 채운다.

미술관 전시로는 지난 2년간 '미인도' '화조' 등의 주제로 동시대 한국화가 작품을 소개해왔던 '화화'(畵畵) 시리즈가 '산수화'와 함께 돌아오며, 7월 17일부터는 에드가 드가의 예술 인생 30년을 담은 '드가:새로운 시각'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회화, 드로잉, 판화, 조각 등 드가의 대표작 100여점을 한곳에서 볼 수 있어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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