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개월만에 '문재인 시계' 생일선물 받은 文대통령
2018.01.24 16:46
수정 : 2018.01.24 16:46기사원문
지난해 7월께.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소위 '문재인 시계'로 불리는 손목시계 샘플을 보여준 뒤 바로 거둬갔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과 수집가들 사이에선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화제가 됐지만 정작 대통령 본인은 대통령 시계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김정숙 여사는 시계 샘플조차 못봤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민세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이 비서관의 원칙과 이를 묵묵히 존중해준 문 대통령이 그려낸 얘기다.
이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생일(1월 24일)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문 대통령에게 남녀 기념시계 한쌍을 전달했다.
대통령 손목 시계는 주로 청와대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국내외 귀빈들이나 정부 포상자들에 기념품으로 제공되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직원 격려차원에서 생일을 맞은 청와대 직원에게도 생일 선물로 주고 있다. 대통령 본인도 이 엄격한 출납 원칙에 따라 취임 8개월만에 받게 된 것이다. 대통령 기념 손목시계는 시계 앞면에는 봉황 마크와 함께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여져 있고 뒷면에는 '사람이 먼저다'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떨지 말라"며 조용한 생일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모진들과 별도의 식사자리도 갖지 않았다.
차분한 청와대 분위기와 달리,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하철 생일 축하 광고에 이어 문 대통령의 핵심 구상인 '평화올림픽'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로 만드는 '생일선물'을 준비하는가 하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문재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광고영상을내보냈다. 문 대통령의 66번째 생일이라는 의미를 더해 더불어민주당에 '6600원'을 후원하는 '해피이니데이 릴레이후원'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