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수익률 동반↑…므누신 “弱달러 환영” + 달리오 “美긴축 가속전망”
2018.01.25 05:59
수정 : 2018.01.25 05:59기사원문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1bp=0.01%) 상승한 2.646%에 호가됐다.
한 채권전문가는 “미 정부의 달러화 약세 정책이 지속한다면 미국채에 관심 있는 해외 투자자들 일부가 매입을 미룰 수도 있다”면서 “일본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재료가 하루 만에 소멸된 점도 수익률 상승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국채수익률은 동반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8.8bp 오른 0.589%에 머물렀다. 최근 급락하던 주변국 수익률은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0.6bp 높아진 1.36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2.2bp 상승한 1.912%에 거래됐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5.7bp 오른 1.412%에 호가됐다. 일본 10년물 수익률은 0.070%에서 0.079%로 높아졌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재료
미 5년물 340억달러 입찰 수요가 양호했다. 응찰률이 2.48배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응찰자들이 65%를 받아갔다. 지난해 12월의 58.4%보다 높아졌다. 낙찰수익률은 2010년 4월 이후 최고인 2.434%로 결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수치다.
달리오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긴축에 나설 듯하다”며 “미 경제가 성장사이클 후반기에 있지만 개선양상이 2년쯤 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달러화 약세는 미국 무역에 좋은 일이다. 달러화 약세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며 대미 투자를 촉구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의 단기적 약세를 전혀 걱정하지 않으며 장기적 상승흐름은 미 경제강세 및 제1 준비통화로서의 달러화 위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6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는 이같은 정책에 따라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협상에서 철수하겠다고 위협해왔고 지난해 6월에는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한국·중국산 일부 제품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도 했다.
ECB가 다음 날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ECB 금리인상 개시는 내년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금융시장과 전문가들 중론이다. 프랑크 딕스미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 글로벌채권총괄은 “금리인상은 2019년 이후에 가능할 전망”이라며 “시장이 점진적 금리인상에 대비하고 있는 만큼 ECB가 1분기중 그 윤곽을 천천히 드러낼 듯하다”고 내다봤다.
다른 전문가는 “이번 기자화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불식시켜 유로화·금리상승을 막는데 주력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이날 연설에서 “ECB의 자산매입 정책이 통계적으로 상당한 유로화 움직임을 야기하지 않았다. 최근 환율 변동은 단순한 부작용일 뿐 통화정책 목적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채권전문가는 “드라기 총재가 조기 금리인상 및 유로화 강세 기대를 잠재우는데 가장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로화 강세로 ECB가 제시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0.1~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 이번 ECB 회의는 비둘기적 색채를 뛰면서 유로화 약세와 수익률의 단기 조정을 야기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