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의료 손길' 닿지않는 지역 어린이에게 '사랑의 손길' 건네요
2018.01.29 19:43
수정 : 2018.01.29 19:43기사원문
두산중공업의 베트남 사업 중심에는 두산비나가 있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내 유일한 발전설비 제조업체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3대 도시 중 하나이자 중동부 해안 항구도시인 다낭에서 남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꽝응아이성 중꾸엇(Dung Quat) 산업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두산비나는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베트남 국민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하지만 설립 초기에는 부정적 여론도 적지 않았다. 베트남이 중공업 불모지인데다 부지 규모만 해도 100만㎡로 커서 자칫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해수 담수화 플랜트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부품은 국내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두산비나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베트남 중공업계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우선 생산성이다. 두산비나 생산성이 창원 공장 수준까지 올라온 것. 회사 관계자는 "현재 두산중공업이 수행하는 핵심 프로젝트의 주요 설비는 창원 공장과 비나 공장 2곳에서 납품하고 있다"며 "생산성과 기술력이 국내 창원 공장 수준과 거의 비슷한 상태까지 올라왔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2천명 근무 두산비나 현지화 성공
두산비나에는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0억 달러에 달하는 중공업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지금까지 3억 달러가 투자된 두산비나는 약 100만㎡에 달하는 부지에서 발전용 보일러, 운반 설비(MHS, Material Handling Systems), 담수화설비 생산하는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발전용 보일러 공장에서는 1만 메가와트(MW)가 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설비를 만들었다.
기술력은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2010년부터 지금까지 7개 프로젝트, 약 7조원을 수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이면에는 두산비나가 큰 몫을 한 것이다.
두산비나는 베트남 현지화 경영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의료봉사활동을 포함해 베트남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두산비나는 2011년 베트남 투자기획부가 해외 투자진출 기업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사회책임경영(CSR) 대상을 수상 했다.
베트남에서 적극적이고 눈에 띄는 CSR 활동을 펼쳐 온 두산비나는 다른 국내 진출 기업에 비해 기업의 이미지가 월등히 높게 평가되고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친숙하고 좋은 기업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공공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파트너를 선정할 경우, 기업의 CSR 활동 수준을 주요한 정성평가 요인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얘기다.
2012년 8월 꽝응아이성 리선 현 안빈 섬에서 개최된 해수담수화 설비 준공식에서 베트남 과학기술부 응으옌반랑 차관은 "두산비나는 지역 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일을, 그들이 보유한 최고의 기술로 해결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기술력으로 안빈 섬에 해수담수화 설비와 발전설비를 기부해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섬주민들의 500년 숙원을 풀어줬다.
■중앙대의료원과 의료봉사 활동
두산비나는 2009년 준공 이후 해마다 중앙대의료원과 함께 베트남 꽝응아이성과 꽝남성에서 의료취약계층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1만여명이 넘는 현지 주민들이 무료 검진과 각종 진료 혜택을 봤으며, 6년째 구순구개열 환아 어린이를 초청해 한국에서 수술해 왔다. 2013년에는 중앙대의료원 의료진이 직접 베트남 꽝남중앙병원 의료진에게 수술 기법을 직접 전수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두산비나는 2010년 꽝응아이 병원에 3만 달러 규모의 백내장 수술 장비를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영양결핍 어린이들에게 필수 영양소를 기증하는 등 다양한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전달했다. 또 하노이과학기술대, 다낭외국어대 등 전국 9개 대학 학생들에게 20만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두산비나 전체 임직원들은 매달 급여 우수리를 모아 사회봉사기금으로 적립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이 주축이 된 사회봉사단을 조직하여 회사 인근 초등학교 시설 개보수, 집짓기 운동, 자연재해 복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