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당국, 코인체크 압수수색..가상통화거래소 최초

      2018.02.02 16:32   수정 : 2018.02.02 17:16기사원문



일본 금융당국이 해킹으로 580억엔(약 5700억원)의 가상통화를 탈취당한 일본 최대 가상통화거래소 코인체크를 2일 압수수색했다. 일본 당국이 가상통화거래소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금융감독청(FSA)은 이날 일본 도쿄 시부야 소재 코인체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FSA는 이날 압수수색 배경에 대해 580억엔 해킹 문제에 대한 코인체크측의 대응을 점검하고 운영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FSA가 업무 개선명령을 내린 뒤 4일만에 이처럼 빠른 속도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FSA는 지난달 29일 코인체크의 내부 관리 체제가 미흡하다고 판단해 업무 개선 명령을 내렸다. 이번 사태에 관해 사실 관계 규명과 재발 방지책 제시, 위험 관리 태세 구축 방법 등을 오는 13일까지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FSA가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코인체크에 대한 압박을 높이는 한편 가상통화거래소에 대한 감시점검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적했다.

코인체크는 지난달 26일 시스템 해킹으로 580억엔 규모의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코인을 도난당했다. 2014년 일본 마운트곡스의 470억엔 유출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코인체크는 사태가 벌어진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피해 고객 26만명에게 1넴당 88.5엔으로 계산해 총 462억엔의 피해액을 엔화로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상시기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보상금으로 지출할 462억엔을 실제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FSA는 코인체크의 재무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 거래소 등록제를 도입했지만 심사에 통과해 정식 등록증을 보유한 거래소는 16개에 불과하다. 코인체크를 포함한 나머지 16개는 가등록돼있다.

한편 코인체크 사태 피해자 50여명은 도쿄에서 3일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사태 발생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유출된 코인의 행방과 구체적인 보상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은 집회를 통해 회사측에 대응을 요구할 계획이다.
집회에 참가할 예정인 한 남성은 "고객 자산을 분리해 보관하고 있다면 서비스 재개에 일주일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보상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제대로 입증해달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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