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군절70주년 열병식 비공개로 진행, 남북관계 의식했나

      2018.02.08 17:30   수정 : 2018.02.08 17:42기사원문

북한이 8일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을 예년과 달리 비공개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북한시간 11시)께 예정대로 건군절을 맞이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건군절 열병식에 동원된 장비에 대해서는 한미 군 당국의 확인이 필요하지만, 열병식 진행시간 등 행사 구성에서는 지난해보다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북한 관영매체들이 열병식을 생중계 해온 것과 달리 올해는 외신 기자도 초대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난 2017년 김일성 생일(태양절) 105주년 열병식에 40여개 언론사 130여명의 기자를 초대해, 오전10시 5분부터 12시56분까지 열병식이 진행됐다.

이에 비해 올해 열병식은 11시 30분께 시작돼 13시 어간에 끝난 것으로 알려져, 예년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북한이 인민군 창건일 열병식을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로우키(low-|key)로 진행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예우를 통해 남북대화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의도로 평가했다.

경남대 극동문제 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외부초청을 모두 취소한 것을 보면 올림픽에 나름 신경을 쓰면서 내부적으로 2018년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면서 "올해 김정은의 신년사에서도 밝힌 것처럼 2018년을 핵무력 완성과 함께 안정적인 국가로 만들겠다는 '니즈(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병식을 로우키로 진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 주민들에게 핵이 있다는 말만으로 안정적 국가라는 메세지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문화적, 생활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남북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핵무력완성 선포 이후 처음이고 2월 8일로 창군절 복원 이후 첫 행사라는 점에서 핵무력(미사일)과 신형 재래식 무기도 다수가 함께 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이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2형, 화성-14형, 화성-15형과 개량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 등이 발사관만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서 나왔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북한 열병식과 관련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퍼레이드는 군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군사 퍼레이드와 관련해 초기 논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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