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명절 '힐링 아이템' 명품 지고 여행 뜬다

      2018.02.18 14:13   수정 : 2018.03.14 15:47기사원문
주부들의 명절증후군 극복을 위한 이른바 '힐링아이템'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종전에는 '명품'이 대세였지만 최근들어서는 여행과 건강식품 위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1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명절기간 명품잡화의 주문량 증가가 크게 둔화되고 대신 여행과 건강식품은 크게 늘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설 연휴 나흘간(1월 27일~31일) CJ몰 내 구찌, 프라다, 토리버치 등 명품 잡화 주문량은 40%증가했다. 이에 비해 미국·유럽 등 여행패키지 상품은 20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인데도 주문량이 140% 늘었다.
다이어트 관련 건강식품은 270%나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연휴 직후 명품잡화 편성 비중이 과거보다 현저히 줄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해당 기간에 명품 방송 편성을 하지 않은지 오래 돼 비교가 어렵다"며 "과거에는 명절 이후 편성된 상품군이 패션, 명품잡화, 뷰티 등 쇼핑에 그쳤던 반면 최근에는 여행 프로그램, '욜로' 트렌드로 힐링을 하려는 고객들의 여행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설 및 추석 이후 일주일간 여행상품 매출을 집계한 결과 연평균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추석에는 연휴 직후 베트남·서유럽 등의 여행상품이 주문건 수만 1만건, 주문금액은 200억원을 기록하며 이전 명절인 2017년 설 대비 50%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홈쇼핑업계는 포스트 명절 마케팅에 여행관련 상품을 대거 편성했다. CJ오쇼핑은 15일부터 18일까지 북유럽, 러시아, 두바이 등 여행상품 방송을 7개나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후 5시부터 2시간동안 여행 방송을 특별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이 명절 연휴 기간 여행방송을 편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쇼핑의 명품 상품이 여행에 밀린 이유는 홈쇼핑 PB상품의 '프리미엄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명품 못지 않은 프리미엄급 제품들을 홈쇼핑에서 저렴한 가격대로 선보이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수요가 예전같지 않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홈쇼핑의 자체브랜드는 그동안 해외 명품 브랜드와 같은 원단을 사용하고 같은 제작사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와 나란히 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GS홈쇼핑의 '쏘울(SO, WOOL)', CJ오쇼핑의 '고비(GOBI)', 롯데홈쇼핑의 'LBL'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PB는 캐시미어, 알파카 등 고급 소재를 쓰거나 해외 명품 브랜드와 같은 원단을 쓰는 등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명절 직후 잘 나가던 명품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면서 "힐링상품으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홈쇼핑 자체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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