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다크호스 품은 신영스팩3호, 전기차 유망주 급부상
2018.02.19 08:32
수정 : 2018.02.19 08:52기사원문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2차전지 분리막을 신규사업으로 진행해온 유에스티는 작년 하반기 신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분리막을 개발 완료했다. 분리막은 전기차의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다. 제조 공정에 따라 습식막과 건식막으로 분류된다.
습식막은 기계적 강도가 높고 분리 특성이 좋으나 구멍을 통한 이온 흐름이 어렵고 폴리머 결정구조의 불균질로 열적 안정성이 떨어진다. 장시간 정량출력으로 배터리 성능을 유지해야하는 전자기기에 유리하지만 공정 비용이 비싸다.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아 제조 비용이 저렴한 건식막은 구멍 형성이 기계적 힘으로 이루어진다. 공정이 어렵지만 열적 안정성이 뛰어나고 분리막을 통과하는 이온의 흐름이 빨라 고출력을 내는데 유리하다. 내열 성능과 고속출력이 필수적인 전기차용 배터리에 건식막이 적용되는 이유다.
유에스티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분리막은 습식막과 건식막의 장점을 아우른다. 습식막의 장점인 공정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건식막의 장점인 낮은 제조 비용, 고기공도에 따른 높은 출력과 내열 성능까지 모두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차전지의 출력은 분리막이 결정한다. 전기차의 최고속도와 직결되는 문제다. 테슬라 처럼 최고 시속 200km를 가뿐하게 넘기는 고성능 전기차가 확대됨에 따라 2차전지의 특성도 이를 쫓아가야한다.
2차전지의 출력능력은 전지내 이온전도도에 좌우되는데 이온전도도가 높으면 고출력이 가능해지며, 2차전지 내부로 들어가면 양극에 있던 이온이 분리막을 통과하고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출력이 나온다. 이 때 이온전도도를 결정하는 요인은 이온이 분리막을 통과하는 시간, 갈리수(Gurley number) 이다. 이온이 빨리 통과할수록 전지는 고출력을 낼 수 있다. 분리막에는 기공이 뚫려있으며 이온은 기공을 통하여 분리막을 통과한다. 갈리수는 기공 비율이 높고 크기가 크며, 왜곡 정도가 낮고 두께가 얇을수록 높다.
유에스티의 하이브리드 분리막은 기존기술 대비 기공이 크고 기공비율이 높아 갈리수가 낮다. 세라믹 분말과 폴리머의 상분리 원리를 이용해 기공을 형성하고 2축 연신을 통해 기공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유에스티는 고출력 전기차 시대에 적합한 자사의 분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주요 타겟매출처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및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이며 이를 위해 국내외 고객사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항후 전기차 20만대 분량 배터리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도 갖출 예정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일부 투자자를 중심으로 유에스티 신주 상장전 합병법인 신영스팩3호를 발 빠르게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하나그린스팩의 급등 사례를 떠올리며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하나그린스팩은 2013년 선데이토즈와의 합병 공시 이후 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뒤 재상장후, 같은해 10월 13일 장중 2만3600원까지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스팩 공모가인 2000원 기준 10배를 초과하는 수익을 안겨줘 대표적인 스팩주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1월초까지 공모가 근처인 2230원에 불과했던 신영스팩3호의 주가는 유에스티의 사업 내용이 알려지며 1월 26일 장중 한 때 45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합병 신주 상장후 유통주식 구조도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신영스팩3호와 유에스티의 합병후 기준 총 발행 주식수는 2280만주다. 이 중 최대주주인 황금에스티의 지분 73%를 포함, 1994만주에 달하는 87.4%의 주식이 6개월간 보호예수로 묶여 유통주식수는 12%대인 286만주로 제한된다.
신영스팩3호의 지난 14일 종가 기준 유에스티의 합병후 시가총액은 798억원 규모이며, 유에스티는 2017년 매출액 502억 영업이익 51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