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과 분노' 트럼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다면
2018.02.21 11:34
수정 : 2018.02.21 11:42기사원문
화염과 분노/마이클 월프/은행나무
전 세계를 뒤흔든 문제작이 드디어 국내 출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간 금지까지 시도했지만, 미국 출간 1주일만에 140만부가 팔려나간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저널리스트 마이클 울프는 이 책에서 트럼프 행정부 전·현직 관계자 200여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백악관 내부의 권력 투쟁과 혼란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그와 관련한 책들이 쏟아졌음에도 이 한 권의 책은 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을까. 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의 출간 금지를 요구했을까. 저자는 ‘위대한 전환’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쓴다고 하고 백악관을 출입하면서 트럼프의 최측근이었던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을 주요 취재원으로 트럼프 정부를 깊숙이 파고들었다.
이를 통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실제로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FBI 국장 제임스 코미가 해임된 진짜 이유는 무엇인지, 배넌 해임 이후 누가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이끌어가는지, 또한 트럼프와 소통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등을 낱낱이 밝힌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간 ‘이해 불가의 선택’과 ‘전략적 우왕좌왕’이라는 평가가 오간 트럼프 행보의 전후 맥락을 다소나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저자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는 이 책에서 스티브 배넌의 입을 빌어 “트럼프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훈련이 거의 돼 있지 않았다. 점잖게 보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정보를 공유한다든지 서로 균형 있게 말을 주고받는 식의 대화는 거의 불가능했다” “트럼프는 아주 단순한 기계 같은 사람이다. 아부를 하면 기계 스위치가 켜지고, 비난을 하면 스위치가 꺼진다”고 서술한다.
책에 대한 논란이 큰 만큼 내용의 부정확성이나 신뢰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이 중 10%만 사실이라 해도 문제”라는 독자들의 반응이 나올 정도로 뒷이야기가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