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전한 제주' 뜻 새긴 고 부경욱 주무관 영결식

      2018.02.28 11:18   수정 : 2018.07.15 06:59기사원문


[제주=좌승훈기자] 지난 22일 서귀포시 남원중계펌프장 질식사고로 순직한 고 부경욱 주무관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9시 제주도청 현관 앞 광장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장으로 엄수됐다.

부 주무관은 남원중계펌프장 내 하수처리 오수중계 배관 교체 작업 중 공사업체 직원이 유해가스에 질식되자 이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 지난 24일 영면했다.


유족과 장례위원, 동료 공무원 등 300여명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영결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생사의 기로에서 부 주무관이 보여준 투철한 사명감, 고귀한 희생은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한다"며 ”참다운 공직자의 모습을 보여준 고인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원 지사는 또 "부 주무관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으려면 '모두가 안전한 제주'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철저하게 마련하겠다"며 강조했다.

강창석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제주도 동료 공직자 대표로 영결사를 읽으며 고 부 주무관을 추모했다.


이날 부 주무관의 아내와 두 딸은 분향 도중 슬픔을 이기려 서로 껴안아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한편 제주시 조천읍 출신인 부 주무관은 지난 1994년 7월 기능 10급 지방기계원으로 공직과 인연을 맺은 후, 제주시 상수도관리사업소와 상하수도본부 상수도관리부, 해양수산연구원,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를 거쳐 정수장 펌프 및 기계설비 유지보수, 중앙 감시실 운영 업무를 맡아왔다.


부 주무관은 지난 2014년 상하수도본부를 떠나 해양수산연구원에서 근무를 했었으나, 하수처리장 관련 업무가 천직이라며 기피 격무 부서인 하수처리장 현장근무를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슬프게 했다.

동료들에게도 남을 먼저 배려하고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부 주무관은 사고 당시에도 공사업체 직원과 동료 공무원이 모두 밸브실 안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발밑을 받쳐주며 현장 감독 공무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끝까지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부 주무관을 지방기계운영주사로 추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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