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암각화 역대 최대규모 학술발굴조사 돌입

      2018.03.08 12:16   수정 : 2018.03.08 14:10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반구대암각화 보존안과 관련해 울산시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반구대암각화와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는 향후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의 식수 댐인 사연댐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해마다 침수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울산시가 주장하는 생태제방안을 거부하고 대신 사연댐에 수문을 만들어 수위를 조절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의 식수문제가 걸림돌이 되면서 문화재청도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중 가장 넓은 범위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암각화와 관련한 또 다른 유적의 존재 여부와 선사인의 집자리와 같은 매장문화재가 확인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8일 오전 11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전망대에서 착수식을 갖고 학술발굴조사를 본격 시작했다.

조사 대상지는 암각화 전망대 주변지역이다. 발굴조사를 통해 하천과 구릉 지역에 걸친 토양 퇴적양상과 암각화와 관련한 유적의 존재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또 드론, 측량기기 등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해 하천 등 주변 지형을 상세히 파악, 이전보다 더욱 면밀한 조사를 위해 다양한 조사기법이 동원된다.

주요 조사는 △주변 지표조사 및 물리탐사 △주변 시·발굴조사 △상시계측을 통한 안전관리 및 3D 스캔 분석 △환경영향평가 기초연구 등 4개 분야다. 발굴조사와 분야별 조사연구 결과는 내년에 발간 될 ‘울주 반구대 암각화 종합연구보고서’에 수록되며, 반구대 암각화의 근본적인 보존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앞서 2013년 반구대 암각화 앞쪽 하천 일대에서 이미 한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약 1억 년 전의 백악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 81점이 확인해 옛 대곡천의 자연환경을 재현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울산의 식수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생태제방 축조안과는 차별되는 다른 보존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반면 울산시는 이번 조사 연구에 포함된 주변 발굴조사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생태제방 축조안의 타당성이 증명되길 기대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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