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부담에… 유통가 '무인화 열풍' 거세다

      2018.03.11 17:44   수정 : 2018.03.11 17:44기사원문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시간제근로 등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인 편의점과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등의 유통.외식계 '무인화' 바람이 거세다. 자동주문기(키오스크)와 셀프계산대를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무인점포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자판기형 무인편의점 등 새로운 형태의 매장도 속속 등장한다.



■편의점 무인점포 운영 본격화

11일 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해 9월 6개 매장에 무인편의점을 시범도입한 데 이어 올 상반기부터는 무인편의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무인점포는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을 하면 출입을 할 수 있고 셀프 계산대가 있어 고객이 스스로 결제할 수도 있다. 고객에게 문제가 생기면 본사에서 무인점포 내 CCTV와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응대하게 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시범운영 결과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으로 무인점포가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보다 손익이 1.5∼2.5배 수준까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유인점포로 운영할 때 발생하는 인건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과 무인점포로 운영할 때 시스템 투자비에 대한 감가상각비, 수도광열비 등 비용을 비교했더니 손익적 측면에서 무인점포가 더 효율적이었다"고 말했다.


CU는 SK와 함께 IT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편의점 모델을 개발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시범운영에 들어간다.앞서 CU는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 결제를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인결제 시스템 'CU 바이셀프'를 경기 판교 지역 점포 1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 중 확대할 예정이다.

미니스톱은 조만간 직영점 위주로 '자판기형 무인편의점' 4∼5곳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자판기에서 과자와 음료수, 삼각김밥, 디저트, 컵라면, 샌드위치 등을 판매하고 자판기 옆에 전자레인지와 온수기를 설치 운영하는 방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 운영 효율성도 높이고 경영주의 수익성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무인편의점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마트도 '무인화' 가세

이마트는 지난달 경기 용인 죽전점에 점포 사무실이나 본사에서 시스템으로 제품가격을 변경하는 '전자가격표시기'를 시범운영하는 등 신설 매장과 리뉴얼 점포를 중심으로 무인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그룹 전사적으로 4차산업 관련 기술 도입에 관심이 있다"며 "우리 여건에 맞는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기 양평점에 무인계산대를 도입한 롯데마트는 올해 전국 40개 매장에 각 10대씩 총 400대의 무인계산대를 추가설치할 예정이다.

앞서 2005년 셀프계산대를 처음 선보인 홈플러스는 전국 88개 대형마트와 4개 슈퍼마켓 등에 390여대의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외식업계, 셀프서비스-무인주문.계산 확대

외식업계에서는 뷔페 등 대규모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무인계산대와 셀프서비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세계푸드 한식뷔페 '올반'은 올해부터 여의도점에서 셀프 퇴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 계열 뷔페 프랜차이즈인 애슐리클래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매장 36곳 중 13곳에 셀프서비스를 도입했다.고객이 직접 냅킨이나 식기 등을 고객이 직접 챙겨야 하고 다 먹은 식기도 알아서 정리해야 한다.

한식뷔페 '풀잎채'가 운영하는 보리밥.주꾸미 브랜드 '사월에'도 최근 경기 평택시에 셀프서비스 매장을 열었다. 앞으로 개점하는 소형 평수 매장에도 셀프서비스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주요 매장에 무인주문 및 계산대(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며 전 매장으로 확대 중이다.

쌀국수 전문 프랜차이즈 '미스사이공'과 면 전문점 '하이면'도 일부 매장에서 무인계산대를 운영 중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무인계산대나 셀프서비스 도입은 기존에도 있었던 움직임"이라면서도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규모 이상 외식업체에서 대세적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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