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실무조율 앞둔 北美..정제되지 않은 메시지로 신경전

      2018.03.12 15:36   수정 : 2018.03.12 15:36기사원문

미국과 북한은 북미정상회담 세부 조율을 앞두고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 등으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만나 예상치 못했던 북미정상회담의 합의가 전격 발표되면서 실무준비 단계에서 설익은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는 북미정상회담 합의 다음날인 9일(현지시간) 부터 '북한의 구체적 조치와 행동없이 회담 안할 것', '리스크가 있는 회담', '추가 전제조건 없다' 등 제각각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북측도 대외적으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대감을 표시한 기사를 10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다음날 삭제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합의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구체적 조치와 행동을 주문했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미정상회담은 리스크가 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잇달아 인터뷰를 갖고 제재완화 관련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백악관의 라즈 샤 부대변인은 이날 북미정상회담 관련 추가적인 전제조건은 부과되지 않는다며 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이정도로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 예상 못해 관료들이 놀란 것 같다"며 "예외적인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조율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도 조선신보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에 오른 조미(북미) 수뇌회담, 전쟁소동의 종식과 평화 담판의 시작'이란 보도를 했지만 다음날 삭제했다.

이 보도는 "분단의 주범인 미국이 일삼아온 북침전쟁 소동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는 평화 담판이 시작되고 있다"며 "세기를 이어 지속된 조선반도의 분단과 전쟁의 구조를 대담하게 허무는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 관련 기대감을 표시한바 있다.

또 우리측 대북특별사절단 파견 관련 기사는 대대적으로 보도(노동신문 6일자 1, 2면 게재)했지만 북미정상회담 관련 보도는 아직 이뤄지지 않아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같은 신경전 속에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우리측 중재는 지속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2일 방중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고, 서훈 국정원장은 이날 방일해 아베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는다.
중국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 방미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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