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식품 가격 인상…대형마트 PB상품도 '들먹'

      2018.03.13 15:42   수정 : 2018.03.13 15:42기사원문
'최저임금' 발 식품가격 인상이 식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식품 가운데서도 가격인상 대열에서 빠져 있던 어묵제품 가격이 들먹이고 만두제품도 가격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도 가격인상 대열에 끼어들 조짐이다.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체가 출고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가공식품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추가 업체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풀무원 식품 관계자는 "만두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시기나 상승률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원 F&B 관계자는 "오는 4월 중 어묵 7종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며 "현재 인상 시점과 폭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가공식품 가격 인상 분위기 속에 대형마트 PB상품의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다.
자체브랜드 상품인 PB제품은 저렴한 가격대비 좋은 품질이라는 가성비를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워 왔다. 하지만 선두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그 가격에 맞춰 따라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식품업계 분위기상 대형마트 PB 제조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간 유통 과정에서 물류비 가공비 포장비 등이 상승하면 업계 전반에 상승분이 반영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B 제품이 대부분 국내 생산인 점도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최저임금 상승과 근무시간 단축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가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인건비가 상승하니 연쇄적으로 가격이 오를수밖에 없다"며 "박리다매로 대량생산하는 제조업 특성상 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생산해야하는 근무시간 단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PB상품의 국내 생산 비중은 70~80%에 달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가성비를 내세운 PB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들은 PB 상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GS25는 1일부터 70여개가 넘는 상품 판매가를 인상했다. GS25 PB 제품인 '유어스' 상품군도 포함돼 있다.
세븐일레븐은 협력업체에서 만드는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등 단독판매 푸드류 19종을 100원에서 최대 200원까지 올렸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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