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한국GM 구조조정에 업계 지각변동
2018.03.13 17:13
수정 : 2018.03.13 17:13기사원문
금호타이어와 한국GM이 국내 자동차산업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타이어와 완성차 업계 2.3위인 이들 기업들이 매각 및 구조조정 이슈에 휘말리며 실적이 주춤하면서 하위권 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업계는 판매량에 따라 한국.금호.넥센타이어 순으로 구도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경영난에 시달렸던 금호타이어 판매 실적이 주춤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국 3개, 중국 3개, 베트남, 미국 등 총 8개 공장을 가동 중인 금호타이어의 총 생산능력은 5460개다. 업계에서는 통상 총 생산량이 생산능력 90~95%에 해당하는 만큼 지난해 금호타이어 생산량을 5000만개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구조조정과 매각 과정을 반복하는 사이 넥센타이어는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며 2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 넥센타이어는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한 체코 공장을 올해 상반기 개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문을 열면 넥센타이어 생산능력은 5200만개로 금호타이어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다. 그럼에도 금호타이어는 올해 판매량이 파업일수 증가로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2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14일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에 반대해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빠른 정상화 작업을 성공하지 못하면 기업 경쟁력 하락은 더 가속화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철수설과 구조조정에 몸살을 앓은 한국GM이 지난달 내수 판매 3위 자리를 쌍용차에게 내줬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5904대에 그치며 일 년전에 비해 48.3%나 하락했다. 공장 폐쇄 결정과 철수설 등이 국내 소비자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한국GM은 내수 판매 회복을 위해 할인판매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당장 판매량 회복을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한국 정부가 협상 중인 구조조정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 되기 전까지 판매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