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위기' 한국GM 정상화 되려면..

      2018.03.15 17:20   수정 : 2018.03.15 17:20기사원문

실적 악화로 철수 위기에 빠진 한국GM이 정상화되려면 생산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고정비용은 줄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차입금 출자전환 외에도 추가로 1조원의 현금이 유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GM의 정상화 가능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위와 같은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국GM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GM은 본사인 GM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아 GM의 글로벌 전략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국GM 매출의 70%가량이 계열사 수출인데 GM이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의 매출액도 크게 줄어든 게 대표적인 예다.


한국GM의 실적은 2014년 이후부터 악화일로다. 한국GM의 매출액은 2013년 1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7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4∼2017년 누적 손실액만 해도 3조원에 육박해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보고서는 한국GM이 과도한 생산능력을 조절하고 신규 생산물량을 확보해 가동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GM의 생산가능 규모는 91만대이지만 작년 생산량은 52만대에 그쳤다. 이조차도 2020년 이후엔 추가로 17만대가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GM이 본사로부터 연 10만대 이상 팔릴 만한 신차를 배정받더라도 적정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는 설비 규모는 60만대 이하다. 보고서는 설비규모를 60만대 이하로 줄여 과잉생산 능력을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도 시급하다. 2016년 기준 한국GM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2%로 2010~2013년 수준(8%)보다 1.5배 높다. 이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인건비 총액을 6000억원 이상 줄여야 한다. 본사가 차입금을 전액 출자전환해 이자비용(1300억원)을 줄이고, 업무지원비(750억원 내외)나 연구개발비(6000억원)를 줄이면 연 8000억∼9000억원의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차입금 출자전환과 1조원 이상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GM은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이지만 GM이 3조원 규모의 차입금을 출자전환하면 자본확충 문제는 해결된다. 다만 인력조정 등을 위해서는 1조원가량의 현금이 더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시각이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GM은 GM이 철수했던 해외법인들과 달리 신차개발 능력 등 자체적인 역량이 있어 완전히 철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본사의 의지와 노조의 협력, 신규투자 유치가 모두 충족돼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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