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완의 서울숲 완성한다…"레미콘공장 수변문화공원으로 바꾼다"

      2018.03.29 11:00   수정 : 2018.03.29 11:00기사원문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서울숲 총 61만㎡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40년간 서울의 주요 공사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하며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레미콘 공장 부지를 수변문화공원으로 바꾸고, 간선도로로 단절됐던 서울숲 일대를 도로 상부나 지하통로로 연결한다. 아울러 포스코와 손잡고 서울숲 핵심부지에 '과학문화미래관'을 지어 파리 루이비통 미술과 같은 명소로 만든다.



김준기 서울시 행정부시장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숲 일대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김 부시장은 "서울숲은 도시와 공원을 연결하고 대한민국의 산업과 미래과학을 대표하는 공간이자 서울시와 정부, 사회혁신기업, 민간기업,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조성에 참여하는 모두의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40년간 서울 주요 공사현장에 레미콘을 공급, 산업화시대를 이끌어온 레미콘 공장 부지(2만7828㎡)를 중랑천 둔치와 이어지는 수변문화공원을 바꾼다. 산업화시대 역사 흔적 일부를 남길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처럼 서울 도시재생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1976년 건립된 레미콘공장은 40여년 간 소음, 분진, 교통체증 등으로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다. 시는 2015년부터 공장 이전을 위해 운영사(삼표산업), 부지소유주(현대제출) 및 관계기관과 수차례 실무협의를 거듭, 설득한 끝에 작년 10월 오는 2022년 6월까지 공장을 이전·철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성수대교 북단, 고산자로 등 간선도로로 단절됐던 서울숲 일대를 도로상부나 지하통로로 연결해 하나로 통합한다. 경의선 응봉역과 레미콘 공장 부지 주변은 보행전용교로 연결한다. 서울숲에서 서울숲역과 뚝섬역으로 이어지는 기존 보행로에 대한 정비도 병행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번 서울숲 구상의 핵심은 '과학문화미래관(가칭)'이다. 2022년 들어서는 이 건물은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 사회공헌사업으로 사업비 전액을 투자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된다. 포스코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향후 도쿄 산토리 음악홀처럼 기업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시민문화시설로 만든다.

유명 체험형 과학 전시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과학관과 제휴해 인기 콘텐츠도 도입한다. 설계도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지명설계공모를 실시해 건축물과 콘텐츠 모두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설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내부엔 70년대 서울 제조업을 이끈 성수동의 장소성을 살린 산업전시관도 조성된다.

이날 김 부시장은 포스코와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인환 포스코사장은 "올해 포스포 50주년을 맞아 국가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취지로 서울시와 협력해 과학문화미래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며 "서울숲이 세계인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004년 서울숲 조성 당시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했지만, 레미콘공장 부지와 인근 승마장 등이 끝내 포함되지 못해 당초 계획의 3분의 2 규모인 43만㎡로 축소 조성한 바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