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블록체인 접목 성공모델 찾는다
2018.04.09 15:35
수정 : 2018.04.09 15:35기사원문
현재 주요 게임사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을 접목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가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재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는 지난 2일부터 글로벌 게임 자산 거래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 사업모델을 발표하고 가상화폐 발행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가상화폐공개(ICO)를 진행중이다.
이 플랫폼은 게임 서비스 내부 데이터베이스(DB)에 보관되던 이용자들의 자산(게임머니나 아이템)을 게임 서비스 외부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한빛소프트의 게임인 '오디션'을 즐기면서 쌓은 자산을 네시삼십삼분(433)의 'DC언체인드'의 자산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아이템베이나 아이템매니아와 같은 아이템 현금거래 중개 사이트를 통해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현금으로 사고 팔았다. 중개 사이트는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아이템 거래를 주선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브릴라이트 플랫폼을 통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도 게이머들이 게임머니나 아이템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한빛소프트의 브릴라이트 프로젝트에는 이미 국내 유력 게임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네시삼십삼분과 액션스퀘어, IMC게임즈, 미탭스플러스 등 국내 유력 게임사들과 나인유 등 중국 게임사들도 참여키로 했다.
한게임 대표 출신인 정욱 대표가 이끄는 넵튠도 게임과 블록체인의 접목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욱 대표는 "가상세계인 게임의 경제가 실제 가치를 갖는 경제가 될 수 있는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미 수많은 국내외 게임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넵튠은 가능성있는 블록체인 기반 유망 게임 기업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로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투자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와 함께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게임공룡' 기업들도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추가했다. 내부적으로 관련 조직을 꾸리고 본격적으로 게임과 블록체인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도 지난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며 블록체인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넥슨은 여러 넥슨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넥슨캐시'와 '넥슨플레이포인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과 이같은 서비스의 결합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한빛소프트 ICO에 참여하고 있는 미탭스플러스 김승연 대표는 "그동안 아이템 거래를 중개하는 사이트들이 여러 게임회사들의 우수한 게임 덕분에 큰 돈을 벌었지만 정작 게임사나 게이머들은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며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자산 플랫폼을 통해 게임사와 게이머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