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상표 마케팅으로 도시 브랜드 강화한다

      2018.04.18 10:57   수정 : 2018.04.18 10:57기사원문
【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가 상표와 서비스표, 업무표장 등으로 구성된 상표권 등록을 통해 도시 브랜드 강화에 나선다.

18일 김해시에 따르면 도시 슬로건과 관광 브랜드, 농특산물 브랜드 등 총 40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등록 신청해 이 중 31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시가 지난 2016년에 출원 후 지난해 5월 등록을 완료한 ‘가야왕도 김해’는 김해를 대표하는 상표권으로 김해시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상표권은 지역주민의 권리 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지역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시 슬로건은 도시의 정체성과 비전을 담아내는 가장 대표적인 홍보 콘텐츠로, ‘가야왕도 김해’는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란 도시 비전에 걸맞은 뚜렷한 색깔로 김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전까지 사용해왔던 ‘Gimhae For You’의 이미지가 다소 밋밋하고 모호했다면 ‘가야왕도 김해’는 지역의 선명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가야사 복원 사업과도 맞물려 가야 브랜드의 선제적 론칭효과까지 누리고 있다.

슬로건 디자인도 인기다. 가야의 문장(紋章)을 연상시키는 붉은 바탕의 흰색 ‘가야왕도’ 글자와 거침없는 붓질로 써내려간 역동적인 검은색의 ‘김해’라는 글자 및 우측상단에 자리 잡은 수로왕과 허왕후를 상징하는 2개의 왕관은 조형적으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시내 진·출입로 도시 관문은 물론,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에도 이 문장을 부착하는 등 디자인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관광 브랜드 상표 등록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해출신으로 조선시대 최초의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을 기리는 ‘백파선’을 비롯해 김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낙동강 레일파크의 ‘와인동굴’과 ‘열차카페’, ‘김해 가야테마파크’, ‘허왕후 신행길’ 등을 상표 목록에 올려 김해의 관광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동면 초정리 백두산 정상 부근에서 발견된 줄기가 6개인 소나무를 ‘김해 백두산 육형제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출원해 지난 1월 최종 등록을 완료했다. ‘육형제 소나무’는 6가야 전설을 차용해 가야의 풍부한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시는 또 농특산물 브랜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김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농특산물을 체계적으로 알려 안정적인 판로확보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김해의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가야뜰’과 ‘장군차’다.
장군차는 지난해 4월 ‘황옥연가’, ‘가야미인’, ‘왕후의 노을’이란 3개의 브랜드로 각각 상표를 출원해 지난 2월 말 등록을 완료됐다.

이밖에도 지난달 지역 특산물인 단감과 장군차, 산딸기,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 5가지 재료를 섞어 만든 초콜릿 쿠키 ‘오감오미’(五感五味)를 출원해 향후 상표를 등록할 계획이다.


허성곤 시장은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앞두고 상표권을 통한 도시 브랜딩 전략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지속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김해만의 차별화된 브랜드파워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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