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임기 2년 앞두고 중도하차… 왜?

      2018.04.18 17:23   수정 : 2018.04.18 21:01기사원문
18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전격 사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회장은 이날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 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상 권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정권교체 이후 직간접적 외압에 의한 사임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권교체 때마다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되는 행보를 보여온 포스코의 수난사가 이번에도 반복되면서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권 회장은 일단 사임 이유로 건강을 들었다. 권 회장은 누적된 피로로 인해 의사로부터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지난해까지 4년간 끊임없는 구조조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강건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또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신성장동력 발굴 과정에서 잇단 강행군을 해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권 회장은 피로가 누적돼 최근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고, 최근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변에 사퇴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치권의 압력설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권의 외압이 크게 작용하지 않고서는 임기를 2년 앞둔 시점에 갑자기 사임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권 회장은 지난 3월 말 포스코 50주년 행사에서 앞으로도 포스코를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권 회장의 사퇴 발표에 대해 포스코 내부와 철강업계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권 회장이 지난해 6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의 경영성과를 거둔 데다 미래 경영비전까지 세운 마당에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포스코의 경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이 매번 외압으로 사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포스코가 리더십 공백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권 회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정치권의 압력설이나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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