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촌농산물시장 공사장 유적 발견 사업추진 불투명
2018.04.22 06:00
수정 : 2018.04.22 06:00기사원문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인 남촌농산물시장 건립공사 현장에서 삼국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집터 등이 발견돼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인천시는 농산물도매시장 이전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인 남동구 남촌동 남촌농산물시장 공사현장에서 삼국시대로 추정되는 집터와 토기 등이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중순 41개 지점에서 표본 시굴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중 21곳에서 유적·유물이 확인됐다.
시는 전체 공사 부지 17만3188㎡의 11%에 해당되는 1만8827㎡에 대해 정밀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밀 발굴조사는 6개월 정도 소요된다. 조사결과 역사적·예술적 또는 학술적으로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면 보전 조치를 내리게 된다.
보존 조치에는 문화재를 그대로 두는 ‘현지 보존’과 개발 부지 안팎의 다른 곳으로 옮기는 ‘이전 보존’, 발굴조사 결과만 남겨두는 ‘기록 보존’이 있다.
남촌농산물시장 건립공사는 지난해 12월 21일에 착공해 현재 터파기 작업을 마치고 파일공사를 진행 중이다.
정밀 조사결과 유물이 보전 가치가 있다고 판단돼 현지 보전 결정이 내려지면 구월농산물도매시장 이전은 사실상 무산된다.
사업이 상당기간 지연될 경우에도 구월농산물시장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시는 내년 5월까지 구월농산물도매시장을 롯데 측에 넘겨줘야 한다.
시는 발굴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현재까지 나온 유물로 봐서 보전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남촌농산물시장은 3060억원을 들여 내년 8월까지 남동구 남촌동 일대 부지에 첨단 종합물류형 도매시장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발굴조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보존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면 사업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