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이례적… 은행권 확산되나
2018.04.23 17:16
수정 : 2018.05.13 22: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미국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대출금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매금융의 선두주자인 KB국민은행이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에 한해 대출금리를 0.1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이자마진 확대를 경계하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고정금리 대출비중 확대, 개인금융 비중 축소 등을 노리는 삼중의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은행이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낮추기로 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여신정책을 내놓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은행이 혼합형 주담대 금리 인하를 단행함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9일부터 슬림K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연 3.45~7.25%에서 연 3.40~6.65%로 0.6%포인트 낮췄다. 슬림K 신용대출은 케이뱅크의 대표적인 중금리대출 상품으로, 가산금리 인하로 최저 연 4.5%에서 최고 연 9.20%의 대출금리가 적용된다. 하지만, 신한, 우리, KEB하나은행 등은 아직까지 금리인하와 관련한 별 다른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검토된 바는 없고,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그 어느 때보다 대출금리에 대해 예민한 만큼, 다른 은행들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당국은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합리적 절차에 따라 산정되고 있는지 예의주시해왔다"며 "시중은행권이 가산금리 산정 항목을 손질하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조정해나가는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금리인하 조치를 기점으로 다른 은행들도 이에 발맞춰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에도 그랬던 것처럼 은행들은 결국 금융당국의 정책방향과 시장 분위기에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