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L 넘어온 김정은, 국군 의장대가 도열해 맞이

      2018.04.25 17:13   수정 : 2018.04.25 20:46기사원문

27일 오전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남북한 군인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유엔사 소속 외국 군인들도 긴장감 속에서 사주경계를 펼치며 시선은 남북한 군인들의 분주한 동선을 따라간다.

이어 북한측 개성 방향에서 방탄소재로 만들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차인 벤츠가 여러 대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판문점 내로 들어선다.

지난 3월 중국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은 리무진형의 벤츠 S600 풀만 가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소총탄과 유산탄의 파편, 화염병의 고열에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북한 측 판문각과 통일각 주변에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호요원들이 대기해 있다.

김 위원장의 경호부대로 알려진 974부대와 호위사령부(963부대) 소속으로 보이는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 속에 전용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선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는다.

마중 나온 문재인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한 김 위원장은 짧은 인사말을 문 대통령과 주고받은 뒤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회담장인 남측 평화의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남북 정상이 나란히 걷는 역사적인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순간이다.

높이 약 5㎝, 폭 약 50㎝의 콘크리트 블록 하나를 넘은 것에 불과하지만 둘로 갈라진 채 대치해온 엄혹했던 시절의 장벽을 넘는 순간인 만큼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만하다.

나란히 걷는 두 정상의 경호는 우리측 대통령 경호실 몫이다.

유엔사의 관리감독을 받는 좁은 지역이라 화려한 예포와 대규모 의전은 없지만, 자갈 깔린 좁은 통로 위의 붉은 카펫에서 남북 정상은 도열한 국방부 의장대의 의전을 받으며 짧은 환영식을 맞는다.

짧은 상상력을 동원한 역사적인 두 정상 간 만남의 순간이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지난하고 멀기만 하다. 25일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 국방부 의장대의 의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국빈급 예우와 세심한 배려로 김 위원장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대중(2000년), 노무현(2007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측은 예포를 발사하지 않았지만 북한군 의장대의 도열로 정중히 예우한 바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성공적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소보다 높은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최전방 지휘관들은 회담이 완료될 때까지 부대 대기나 통신축선 대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에선 1000여개의 목표물을 탐지 가능한 항공통제기 피스아이(E-737)가 평소처럼 철저한 감시활동을 통해 MDL 인근의 이상 징후를 탐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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