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처리장 위에 세워진 국내 최대 '울산도서관'
2018.04.26 15:28
수정 : 2018.04.26 15:28기사원문
【울산=최수상 기자】 옛 분뇨처리장이 건립 부지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국내 최대 규모의 '울산도서관'이 드디어 26일 개관했다.
총 651억원(복권기금 146억원 포함)이 투입된 울산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5176㎡, 부지 3만2680㎡로 전국의 지역대표 도서관 중 가장 크다. 지난 2015년 12월 착공해 약 2년 5개월만에 문을 열었다.
울산도서관은 자료실, 대강당, 전시장, 종합영상실, 문화교실, 세미나실, 동아리실 등 문화공간과 북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교육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로비에는 거대한 벽면 서가를 디자인으로 장식됐다. 울산을 대표하는 도서관으로서 위상과 진정한 지식 문화의 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 서가와 열람실과 세미나실 등이 위치한 3층은 전체가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구성돼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울산도서관 장서는 현재 14만6000 권에 이르고, 앞으로 매년 2만5000 권의 장서를 추가로 구입할 예정이다. 오는 2023년까지 31만5천 권 이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60여만 권의 도서가 들어가는 보존서고를 비롯해 총 91만5000여 권의 서고 규모를 갖췄다.
도서관 외관은 울산 지역성을 담은 독창적 디자인으로 고래 모양을 형상화했다.
야외에는 향유마당, 꿈마루동산, 미러 폰드(거울 연못), 101인의 책상(큰 책상 형태의 조형물) 등 놀이공간과 문화시설도 있다.
울산도서관은 앞으로 울산지역 18곳의 공공도서관과 160여 곳의 ‘작은도서관’ 간 네트워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돠.
울산도서관은 지난 2013년 울산시 남구 산업로 옛 여천위생처리장이 건립부지로 선정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약 30년간 시민들의 분뇨처리장으로 사용했던 곳인 데다 울산석유화학공단에서 불과 200m 떨어져 있어, 악취 발생 등의 문제점으로 인해 선정 단계서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분뇨처리장이 옮겨갔지만 악취가 여전한데다 교통마저 불편한 위치였기 때문이다. 당시 선정 이유는 이곳이 시 소유지로 별도의 땅값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도서관의 위치는 예전 여천위생처리장 부지로 시민들이 기피하는 공간이었으나, 문화·교육의 복합기능을 가진 도서관 건축물로 재탄생함으로서 친환경적으로 발전하는 울산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